[스포츠 주간 해프닝] 가짜 돈벼락 맞은 FIFA회장·철망이 훔쳐간 홈런·경기 도중 국대 청탁
◆ 가짜 돈벼락 맞은 FIFA회장
'비리 스캔들'에 연루돼 사임을 표명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한 코미디언으로부터 가짜 돈벼락을 맞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블라터 회장은 2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는 열린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킨(38)으로부터 가짜 지폐뭉치 세례를 맞았다. 브로드킨은 블라터 회장 앞 책상에 가짜 돈을 놓고는 "2026년 북한 월드컵 대회 유치를 위한 것이다. 나는 북한 축구 대사로서 FIFA와 2026년 북한 월드컵 유치 협정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고 블라터를 비꼬며 가짜 지폐뭉치를 던졌다. FIFA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된 블라터 회장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블라터 회장은 갑자기 쏟아진 돈벼락에 몸을 사렸다.
속 시원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브로드킨은 그러나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FIFA 본부에 무단침입한 죄로 기소됐다.
◆ 철망이 훔쳐간 홈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야속한 철망 때문에 홈런을 빼앗기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18일 수원 KT 위즈 홈구장에서 열린 2015 KBO 올스타전에서 KT의 박경수는 외야수 이대형, 투수 장시환·정대현과 함께 드림 올스타(삼성·SK·두산·롯데·KT)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팬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 베스트 12에는 들지 못했지만 '구단 첫 올스타'라는 특별한 의미의 출전이었다.
이날 6-2로 앞선 9회초 2사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나눔 올스타의 투수 권혁(한화)의 6구째를 노려 우측 펜스로 뻗는 타구를 쳐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박경수는 홈런이라는 생각에 베이스를 돌았지만, 공은 철망을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박히고 말았다. 약간의 차이로 펜스 위 철망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인정 2루타가 됐다. 공이 넘어가지 못한 것을 확인한 박경수는 세리머니까지 마친 상황에서 다시 2루로 돌아와야 했다.
◆ 경기 도중 국대 청탁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에서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국가대표 감독에게 국대 청탁을 한 선수가 나타났다.
당돌한 행동의 주인공은 광주FC의 공격수 김호남(26)이다. 그는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에서 팀 최강희의 공격수로 나서 2-2로 맞선 후반 18분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골을 기록한 김호남은 팀 동료와 최강희 감독을 외면했다. 그가 향한 곳은 적장인 슈틸리케 감독이 앉아 있는 상대팀 벤치였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달려간 김호남은 포옹을 한 뒤 악수까지 건넸다. 대표팀에 뽑아달라는 '아부 세리머니'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의 넉살에 웃음을 터뜨렸지만 사흘 뒤 2015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김호남을 선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