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그랜드슬램'이냐, 전인지 '4대 투어 메이저 석권'이냐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각자의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메이저대회에서 맞붙는다.
박인비와 전인지는 3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개막하는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한다.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의 에일사 코스(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자신의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린다. US여자오픈과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챔피언십까지 3대 메이저 대회에서 이미 정상에 올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대회 우승이 필요하다. 최근에 5대 메이저대회로 편입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시즌 초반 체력적인 부담이 덜한 시기에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어 욕심을 내볼만 하다.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과 좋은 컨디션이 박인비가 이번 대회 우승 1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다.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해온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달 13일에는 US여자오픈을 제패함으로써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이어 26일에는 한국의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 한 시즌에 한국과 미국, 일본의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3개월에 걸쳐 3개국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탄 전인지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마자 스코틀랜드로 향했다.
전인지가 휴식 대신 LPGA투어를 택한 것은 이 대회가 유럽여자투어(LET) 대회이기도 해서다. 만약 우승한다면 한 해에 무려 4개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진기록을 낳는다. LPGA 투어로만 보면 메이저 2승이다.
경력만 따지고 본다면 이미 6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든 박인비의 우세를 점칠 수 있지만 최근 주특기인 퍼트가 다소 불안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75.4%를 기록해 샷 정확도 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됐다.
이 밖에 한국 선수들에게 막혀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비롯해 장타자 렉시 톰프슨(미국),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등이 이들의 기록 경신을 저지하기 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