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코아루퍼스트 전용면적 59㎡ ㄷ형 주방 이미지.
올 하반기 건설사들의 설계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분양 러시로 공급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가격까지 상승하고 있어 수요자들의 보는 눈이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됐거나 분양을 계획 중인 아파트는 총 41만8839가구다. 지난해 33만815호 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많은 24만9295가구가 쏟아진다. 수도권에만 전년 동기(12만452가구)의 2배가 넘는 23만7491가구가 몰려 있다.
공급이 늘면서 분양가도 상승세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3.3㎡당 분양가는 1106만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시행(2007년 9월) 직전인 2007년 상반기(1110만원)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 도심이나 동탄2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는 4~5개월 사이 3.3㎡당 분양가가 100만~200만원씩 뛰는 단지들도 나오고 있다. 전용면적 84㎡(33평형) 아파트를 산다 할 때 3.3㎡당 100만원만 올라도 전체 분양가는 3300만원이 상승한다.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가격 부담까지 덩달아 높아지면서 설계특화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입지, 학군 등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이왕이면 공간 활용도가 높은 내실 있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것이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평면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세탁공간을 배치해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또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 팬트리 등으로 수납공간을 넓혔다. 특히 전용면적 59㎡A에는 대형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9자장을 안방 드레스룸에 배치해 성공 분양을 이끌었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북 충주첨단산업단지 '충주 코아루 퍼스트'에 주방 특화설계를 도입해 여심(女心)을 공략했다. 59㎡의 경우 소형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ㄷ'자형 주방을 조성, 상부장의 수납량을 늘렸다. 여기에 아일랜드식탁과 책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오픈장, 밭솥 등을 보관하는 소형가전장, 빌트인오븐 등을 제공한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12구역을 재개발한 '북한산 더샵'에 아일랜드 주방과 식사 테이블, 수납장 등을 연계한 다이닝 북카페를 배치했다. 이와 함께 주방 후드와 팬을 분리해 실내 소음과 유해가스 걱정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높였다. 드레스룸에 남성을 위한 미스터 파우더장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