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셀프디스 캠페인 이종걸 원내대표 편/새정치민주연합 제공
[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손혜원 홍보위원장 영입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진행 중인 '셀프디스' 캠페인이 스스로에 대한 질책이 아닌 자기 자랑으로 바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31일 새정치연합이 공개한 이종걸 원내대표 편은 전체적으로 디스를 가장한 조부의 자랑이라며 빈축을 샀다. "할아버지 성함 석 자 앞에 부끄럽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원내대표 편은 전반적으로 이 원내대표의 조부인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소개로 채워졌다.
글 도입부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유일하게 살아남아 조국의 광복을 맞은 이시영 선생을 포함해 할아버지의 형제는 모두 여섯이었다"며 "대의가 있는 곳에서 죽을지언정 왜적 치하에서 목숨을 구걸할 수는 없다고 하셨던 할아버지들"이라며 가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배고픔으로 돌아가셨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보여주셨다"는 등 조부에 대한 칭송으로만 글을 가득 메웠다. 글은 "부쩍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는 요즘, 할아버지 흉내라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바로 앞 주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셀프디스 역시 비판적인 반응을 받았다. 그는 "총선에 안 나가고 성남시민만 챙기겠다. 국민들께 죄송하다", "성남 시민의 행복이 우선"이라는 내용을 위주로 글을 열거했다.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재 문재인 대표부터 박지원 의원, 이 성남시장, 이 원내대표까지 네 명의 주자들이 셀프디스 글을 올렸다. 그러나 벌써부터 누리꾼들은 "셀프디스가 아니라 셀프자랑"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손 홍보위원장은 "디스를 해서 온전히 석고대죄하겠다는 걸로 홍보 전략을 세운 건 아니다. 한 명 한 명에 대한 얘기를 듣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