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윤정원기자] 야권의 지형재편 움직임과 맞물려 신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파와 원외정당인 민주당 간 연대설이 꿈틀대고 있다.
신당·탈당파는 야권 적통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민주당'이라는 간판을 확보하게 되고, 당명을 선점하고 있을 뿐인 민주당으로선 세력을 확장할 기회이기 때문에 양측이 손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때마침 당명 개정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새정치연합 측은 이러한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이란 당명을 신당파가 가질 경우 호남 민심의 향배 등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민주당으로 돌아가자고 다시 제안한다. 그러나 이미 민주당명을 등록하고 사용한다"며 "신당 창당파들이 민주당과 함께한다는 소문도 있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어 "손혜원 홍보위원장께서 처음처럼 민주당명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현재 야권 안팎에서는 천정배 의원이 신당 창당 과정에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확보하고 전국세력화에 나설 경우 새정치연합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명과 관련해 천 의원은 2일 "민주당 인사들이 제 선거를 도운 분들이긴 하지만 아직 신당을 만드는 것도 최종 결심하지 않은 마당에 당명 논의를 했겠는가"라며 "앞으로의 과정에서 인연이 있는 분들과 협의해볼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된 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천 의원 이외에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움직임도 결국 민주당 간판 아래 하나로 수렴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새정치연합의 영남 당원 115명은 탈당한 뒤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3월 안철수 세력과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이 통합해 만들어졌다. 같은 해 9월 원외정당인 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이 당과 합당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이라는 당명을 복원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