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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건/사고

공립고 교사와 교장이 여교사·여학생 130여명 성추행

1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 드러나 축소 의혹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의 한 공립학교에서 학교장을 포함해 남자 교사 5명이 여교사와 여학생 130여명을 성희롱·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교육청은 이 학교 교사 A씨가 상습적으로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민원이 접수되고 또 다른 교사 B씨가 여학생 성추행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자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감사에서 교육청은 학교장을 포함해 남자 교사 5명이 지난해 초부터 상습적으로 여학생과 후배 여교사를 성희롱·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학교장을 포함해 4명을 직위해제하고 경찰에 형사 고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의 김형남 조사관은 피해학생과 피해교사를 면담했다. 교육청에 전화한 결과 대변인은 김 조사관은 추가 조사차 해당학교로 출장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또 성추문에 연루된 이 학교에 대해서 추가 조사하고 있는데 추가 감사에서는 관련 내용의 고의축소·은폐 여부 등과 지금까지 알려진 5명 외에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피해 여선생들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상당히 광범위하게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서울시교육청 본청에 특별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피해 교사들의 민원에 따르면 가해 교사들은 그 학교에 근무하는 남자 교사로 지금 교장 선생을 포함해서 다섯 명의 남자 교사들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 여교사들의 증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회식 자리에서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당한 것과 여교사에게 '애인 있어?'라는 말을 반복해서 물어보는 성희롱적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피해 여교사 중 한 명은 겉에 입고 있던 점퍼가 뜯어질 정도로 강제적으로 몸을 만진 성추행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피해 여교사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한 교사들은 50대들로 1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다.

피해 숫자도 기존 성추행이 몇 명에 그쳤던 반면 이번에는 무려 130명을 넘어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추행 교사들은 수업시간에도 여학생에게 수업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성희롱 발언을 지속적으로 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특히 원조교제를 하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 발언을 한 걸로 파악됐다.

대변인은 김형남 조사관의 말을 인용하며 해당교사가 원조교제 발언을 수업시간에 한 것으로 증언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의 가장 큰 의혹은 1년 넘게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성추행이 계속해서 진행됐다는 점이다.

교장이 직접 성추행을 저지른 당사자이다 보니 이 사실을 은폐하고 축소해 왔다는 혐의가 크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1년이 넘도록 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성범죄 사건이 있었지만 교육청에 제대로 보고도 되지 않았다. 피해 여교사들이 교장선생을 여러 차례 면담 하면서 피해사실도 여러 차례 알렸고 단호하게 조치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차에 걸쳐 했지만 교장은 요청을 묵살했다. 오히려 "학교 내에서 해결하자. 학교 밖으로 이 문제를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강요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원래 성범죄 사건을 학교장이 알게 되면 반드시 교육청 본청이나 지원청에 보고를 하는 게 맞다. 법에 따라서 신고를 해야 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교장선생이 직접 형사고발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형사고발도 없었고 제대로 보고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고 지적했다.

성희롱 교사들은 교육청으로부터 3개월동안 직위해제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동호회 활동을 이유로 학교에 드나들고, 5월에는 동호회가 학교 주차장에서 마련한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다.

A씨는 특히, 학교를 드나들며 다른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선처를 원한다는 탄원서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위해제가 끝나자 복직하고서 곧바로 병가를 내고 현재 학교에는 출근하지 않고 있다.

A씨는 한 피해학생 학부모의 고발로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의 수사를 거쳐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중등교육부 최영규 팀장은 "이런 대규모의 성추행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직위해제 된 이들이 형사처벌을 받게되면 관련 법에 따라 파면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직위해제 된 상태에서도 해당 교사들이 수시로 학교를 출입한 것은 해당학교에서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팀장은 또 "피해학생들이 제대로 피해사실을 알리고 보호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던 점이 화를 키운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빠른 시간 내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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