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지난 7월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배우 강수연이 상영작 선정에 있어 기존과 변함없는 기준을 적용할 뜻임을 밝혔다.
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수연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해외로 망명을 한 작가나 자국에서 상영 자체가 안 되는 작품 등 상영이 쉽지 않은 작품들을 꾸준히 상영해왔다. 상영작 선정에 있어서는 어떤 편향에도 치우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제의 작품 선정 기준은 그 어떤 것도 아닌 예술적인 완성도다. 그 외에는 무엇도 작품 선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9회 행사 이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그러나 지난 7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강수연을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강수연 위원장은 "사실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잡음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20회 만에 이토록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잡음에 개의치 않고 예술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골랐기 때문"이라며 "이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영화제가 겪은 힘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영화제를 무사히 끝내는 것"이라며 "좋은 작품과 좋은 영화인을 발굴해 성과를 내고 영화제를 잘 치르는 것 밖에는 다른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훌륭한 영화제를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회라 특별한 계획이 많으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강수연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대한민국의 영화제가 아니라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이고 세계 영화인이 주목하는 영화제가 됐다"며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좋은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영화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열린다. 오는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행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