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우리군 당했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국방부는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우리 측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에 대해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목함지뢰 폭발"이라고 10일 결론내렸다.
국방부는 이날 유엔군 군사정전위원회와의 공동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형상의 특징이나, 아군의 활동 및 폭발물 잔해를 분석한 결과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군을 위해할 목적으로 적이 매설한 게 확실하다"며 이같이 결론내렸다.
사고 당시 DMZ 수색을 위해 소초(GP)철책을 넘던 김모(23)·하모(21) 하사는 폭발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다. 수거된 잔해 조사에서 폭발물의 정체는 북한군의 목함지뢰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형적 특성상 유실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군 관계자는 "비가 내려 유실됐다면 흙 등 부산물이 근처에 쌓였을 테지만 그런 흔적이 없었다. 또 유실지뢰였다면 현장에서 쉽게 발견됐을 것"이라며 "매설돼 있던 지뢰가 유실돼 폭발지점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군이 고의적으로 지뢰를 매설했다는 설명이다.
폭발지점이 우리 측 철책 통문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고의성이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매설 시점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적의 GP 병력이 지난달 25일 교대했다. 또 우리 수색대의 작전주기를 감안할 때 늦어도 이달 1일에는 매설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에서 이달 1일 사이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군사정전위원회도 이 같은 결론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대북 경고성명'을 통해 "이런 북한의 도발 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불가침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군대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행위로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대로 북한이 자신들의 도발에 응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