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비운의 세자. 임오화변으로 기록된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역사적인 사건 중 하나다. 여러 차례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올 가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관객 곁을 찾아온다.
11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 유아인이 참석해 영화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털어놨다.
모두가 알고 있는 익숙한 이야기를 영화화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준익 감독은 "이야기를 만들면서 도전하고 싶은 지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비극이다. 그리고 비극의 목표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뒤주에 아들을 가둬 죽음으로 이끌어간 아버지의 생각과 마음, 그 심리와 감정에 대한 궁금증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며 "이들의 상처와 갈등이 누군가에게는 큰 복으로 다가갔을 것이라는, 그래서 비극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영조 역으로 생애 첫 왕 연기에 도전했다. 40대부터 80대까지 영조의 반평생을 연기하기 위해 더운 여름 특수분장을 감내하며 영조의 깊은 콤플렉스를 연기로 표현했다.
그는 "영조는 형인 경종에 대한 독살설, 그리고 어머니가 천민 출신이라는 콤플렉스로 인해 정통성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영화가 실제 일어난 사실에 기반을 했기에 영조 또한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운의 사도세자는 유아인이 연기했다. 그는 "꽉 막힌 뒤주에 갇혔을 때의 감정이 어떤 것일지 배우로서 궁금증이 있었다"며 "배우이기에 체험할 수 있는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작품 중 마음으로 가장 끌렸다"며 남다른 애착도 나타냈다.
'사도'에는 송강호, 유아인 외에도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