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과 모유수유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바노바기 성형외과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가슴성형이 늘면서 모유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슴성형의 경우 크게 빈약한 가슴을 보완하는 가슴확대와 거대유방증 같이 정상치를 넘는 크기의 가슴을 줄여주는 가슴축소로 구분할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수술 자체가 모유수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가슴확대술의 경우 보형물을 넣는 부위가 모유가 나오는 유선과는 떨어져 있다. 그리고 가슴을 축소할 때도 늘어진 피부와 일부 유선조직을 제거하면서 수유량에 약간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수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은 "가슴수술이 모유수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크게 상관이 없고, 오히려 모유수유가 힘든 함몰유두의 경우 수술을 통해 기능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며 "다만 심미적인 만족뿐 아니라 본래의 기능적 측면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인 만큼 사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따른 수술여부 및 방법 등을 꼼꼼하게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슴성형수술은 가슴확대와 가슴축소처럼 가슴크기를 조절하는 수술이 대표적이다. 가슴확대술은 겨드랑이나 가슴 밑선, 유륜 주위 등을 절개해 작은 가슴을 보완해줄 보형물을 넣는다. 가슴의 구조물 안쪽으로 보형물을 넣기 때문에 모유수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보형물을 삽입하는 위치는 모유가 나오는 유선조직과는 떨어져 있다.
보통은 가슴근육인 대흉근 안쪽에 삽입하는데 체형에 따라서는 유선조직 아래에 보형물을 넣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근막으로 경계가 지어져 있기 때문에 유선조직과 분비경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간혹 삽입한 보형물이파손돼 모유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전성이 입증된 보형물을 사용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반대로 가슴축소술은 가슴의 크기가 600cc이상의 거대유방이고 큰 가슴 때문에 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 시행한다. 늘어난 피부와 지방뿐 아니라 유방조직 일부도 함께 제거하기 때문에 가슴확대술에 비해서는 모유수유 가능여부에 대한 걱정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가슴축소를 위해 유선조직 일부를 제거한다고 해서 모유수유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유량 등 일정부분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모유수유 계획이 있다면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편 모유수유를 돕는 가슴수술도 있다. 바로 함몰유두 교정술인데, 함몰유두란 한쪽 또는 양쪽 유두가 돌출되지 않고 유방 안 쪽으로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으로 유두 아래의 결합조직과 유선의 발달이 저하됐거나 유두를 당기는 섬유밴드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또 유방의 염증, 유방암 등과 같은 후천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도 하는데 한국 여성의 3% 정도가 함몰유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몰된 부위는 유선에서 배출된 분비물의 찌꺼기가 남아 있기 쉬워 세균이 번식하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유두가 감염되면 유두염, 유방염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형태상 모유수유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교정수술을 통해 원활한 모유수유는 물론 청결관리와 미용적 측면까지도 개선할 수 있다.
함몰유두 교정수술은 수유를 할 경우와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에 따라 수술법이 나뉜다. 모유수유와 관계없는 경우에는 수술 시 짧은 유선을 섬유조직과 함께 절단하고, 앞으로 모유수유를 할 계획이라면 유선을 다치지 않도록 섬유조직을 절단한다. 이렇게 유두를 당기고 있던 부분을 제거한 뒤에는 제거한 조직을 대신해 유륜 부위에서 진피 피판을 만들어 유두 아래 넣어주거나 인공 진피로 채운다.
반재상 원장은 "함몰유두 교정수술뿐만 아니라 가슴확대와 축소 수술도 모유수유 계획에 따라 방법적인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며 "모유수유 계획이 있다면 수술 전에 분명하게 의사를 밝혀 모유수유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가슴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바노바기성형외과 반재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