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마도의 진실' 지리학적 관점서 고찰한 대마도 본격 이해서
[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부산에서 배로 1시간 30분내에 도착할 수 있는 외국 땅이 있다. 바로 일본 땅, 대마도다.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마도에는 실제 일본인보다 한국인 방문객이 훨씬 많다. 한국 사람들이 이처럼 대마도를 많이 찾는 이유는 우리의 역사가 대마도에 고스란히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고 시대부터 대마도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또한 대륙에서 해양으로 전파되는 문물의 중간 기착지였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징검다리 역할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삼국 시대 이래로 조선 중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 속한 우리의 영토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지 일본은 대마도를 그들의 영토로 편입시켜 버렸다. 그리고 장구한 세월에 걸쳐 전해 오던 일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간 '대마도의 진실 : 쓰시마인가 대마도인가'는 대마도를 지리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과거 우리 조상들의 장소 인식을 되짚어 봄으로써 대마도가 원래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탄생했다.
두 저자는 지리학적 관점에서 이 책을 기획했다. 그런 만큼 책의 가장 앞부분에서는 대마도를 지리적으로 고찰하고 있는데, 대마도가 지니는 장소적 특징을 비롯해 지명 유래, 풍토, 사람들의 생활, 지리적 여건 등을 정리했다.
또한 대마도를 구성하고 있는 행정단위인 6개의 마치(町)를 각각 자세히 다루고 있다. 남쪽의 이즈하라마치부터 대마도의 북쪽 끝에 자리한 가미쓰시마마치까지 각 마치가 지니는 자연적·인문적 특징과 함께 각 마치 내에서 우리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주요 마을을 소개해 우리 역사 속의 대마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고지도를 제시해 과거 대마도의 모습을 살펴본 부분이다. 지리학자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방법인 지도를 통해 대마도에 대한 장소 인식의 변화를 파악했는데,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고지도는 물론 외국에서 제작된 고지도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지도 상에 대마도가 어떻게 묘사됐으며, 어느 나라에 속한 땅으로 표기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백두산은 머리, 대관령은 척추, 대마도와 제주도는 양발이다."
1750년대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 「대동총도(大東摠圖)」에 포함된 설명문에는 "백두산은 머리이고 대관령은 척추이며 영남 지방의 대마도와 호남 지방의 탐라(제주도)를 양발로 삼는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토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간주해, 한반도를 인체에 비유한 우리 선조들의 유기체적 국토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대마도는 우리의 땅이고, 우리 민족의 한쪽 발 구실을 했던 섬이다.
이에 저자들은 "일본이 자기들 멋대로 잘라가 버린 우리 영토의 한쪽 발인 대마도를 되찾아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조선 조정은 대마도를 일본에 어떠한 형태로도 넘겨주거나 양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자국 영토와 고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의로 남의 땅이 되어 버린 영토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우리도 잃어버린 땅 대마도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대한민국 영토 수호 와 고토 회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사)미래한국영토포럼의 첫 번째 결과물인 '대마도의 진실 : 쓰시마인가 대마도인가'가 독자들에게 대마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디딤돌이 될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