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의 '특급 용병' 에스밀 로저스를 경기 후반 강판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1-4로 뒤진 8회말 대거 5점을 뽑아 6-5로 역전승을 거뒀다.
국내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경기 연속 완투승을 거뒀던 로저스는 제몫을 했지만 구원투수 권혁이 무너진 탓에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날 123개의 공을 뿌린 로저스는 7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았으나 5안타와 볼넷 5개로 4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1.78로 올라갔다.
4연패에 빠진 한화는 이날 경기가 비로 취소된 KIA 타이거즈에 반게임 차로 뒤져 공동 5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삼성은 2회말 박석민이 볼넷,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한이 유격수 땅볼로 주자를 불러들여 1-0으로 앞섰다.
한화는 1회초 1사 1, 2루, 3회초 2사 1,2루의 기회가 있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5회초 세 번째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신성현이 볼넷을 고르자 정근우와 강경학이 연속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었다.
역전 찬스에서 등장한 김경언은 홈플레이트에서 원바운드로 크게 튕기는 내야안타를 쳐 1-1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태균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1로 뒤집었다. 5번 최진행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정현석이 우전안타를 때려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8회말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8회말 1사 1, 3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우전안타를 날려 2-4로 따라붙으며 로저스를 강판시켰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최형우가 한화 구원투수 권혁으로부터 볼넷을 골라 1사 만루를 이어갔다. 권혁은 대타 이흥련을 인필드플라이로 솎아냈지만, 후속타자 박찬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4로 쫓겼다.
역전 기회를 잡은 삼성은 이어 나온 박한이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5-4로 뒤집었고 이지영도 좌선상 2루타를 날려 6-4로 달아났다.
한화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쳤고 강경학은 우측 펜스를 때리는 3루타를 터뜨려 5-6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경언이 2루 땅볼, 김회성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재역전에 실패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 23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 불펜의 대들보인 권혁은 ⅔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2개로 2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좌완 윤근영(29)이 데뷔 11시즌 만에 감격스런 첫 선발승을 거둔 케이티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7-2로 물리쳤다.
한편 문학구장의 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LG 트윈스-KIA 타이거즈(잠실) 경기는 KIA가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에서 폭우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목동구장의 넥센 히어로즈-롯데 자이언츠 경기 역시 넥센이 2-2 동점을 만든 1회말 1사 1, 3루에서 비때문에 중단된 뒤 노게임으로 처리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17일 오후 6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