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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9월6일까지 '돌아온 덕혜옹주 유품' 특별전
[메트로신문 염지은기자] 비운의 삶을 살다 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德惠翁主·1912~1989년)의 유품 7점이 공개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최종덕)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25일부터 9월6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대한제국과 황실' 전시실에서 지난 6월 24일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복식들을 특별 공개한다고 밝혔다.
덕혜옹주가 입었던 어린이용 당의(唐衣)와 스란치마, 돌띠 저고리와 풍차바지, 속바지(단속곳), 어른용 반회장저고리와 치마 등 총 7점의 복식을 선보인다.
이 복식들은 소 다케유키(宗武志·1908~1985년)가 1955년 덕혜옹주와 이혼하면서 영친왕 부부에게 돌려보낸 덕혜옹주 유품의 일부이다. 영친왕 부부가 1956년 당시 문화여자단기대학(현 문화학원의 전신)의 학장이었던 도쿠가와 요시치카에 기증하면서 일본에 남게 됐고 이후 1979년 개관한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에서 소장해 왔다.
대한제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이들 유품은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당대 최고 수준의 왕실 복식 유물로서 복식사 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다.
덕혜옹주의 유품 전시는 탄생 100주년, 환국 50주년을 기념해 일본 문화학원복식박물관, 규슈국립박물관 등이 소장한 유품들이 2012년 12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며 이번이 두번째다.
덕혜옹주는 조선왕조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고종 황제가 1912년 환갑의 나이에 본 고명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14살의 나이에 사실상 볼모로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나 20세에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을 했다.
이후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조발성 치매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이혼을 맞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조국을 떠난 지 38년 만인 1962년 환국했지만 실어증과 지병으로 고생하다 1989년 창덕궁 낙선재의 수강재에서 7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