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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물량, 1만3천가구 이상...10년 만에 최대
저금리, 재건축규제 완화 등으로 부동산시장 호황에 잇따라 분양
삼호가든 3차, 가락시영 등 입지조건 좋은 물량 대거 공급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서울 강남권에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주변 생활편의시설과 입지조건이 우수한 만큼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물량은 총 9곳, 1만3642가구(일반분양분 2624가구)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다음달에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총 751가구(일반분양 203가구)로 구성됐다. 이 곳은 잠원동, 서초동, 삼성동, 청담동 등 한강변에 위치한 전통적인 부촌이다.
이어 송파구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헬리오시티는 총 9510가구에 달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도 1635가구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이 단지는 지하철 8호선 송파역 도보 5분 거리 역세권이며, 단지 주변에 위치한 가락농수산물시장 현대화 사업의 수혜도 기대된다.
삼성물산도 다음달에 서초 우성2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에스티지S'(총 593가구 중 일반분양분 148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은 오는 10월 잠원동에 반포한양을 재건축한 '반포한양자이'를 분양한다. 60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52가구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도보로 5분거리며, 반포한양공원이 인접해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강남 재건축 분양에 뛰어든 이유는 정부의 규제완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재개발·재건축 사업절차 간소화 등 재정비 사업 규제완화를 핵심으로 한 '2015년 주 택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할 때 기존에는 3분의 2이상 가구의 동의를 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2분의 1이상 가구만 동의를 받으면 가능하다.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동시행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한해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도록 합의한 것도 호재다. 이 합의에 따라 해당 조합과 건설사가 공동시행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사업시행인가 이전 단계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게 돼 사업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와 최근 전세부족에 따른 주택 매매시장 호조 등으로 그간 많은 사업비와 값비싼 토지로 재건축을 진행하지 못했던 조합들이 대거 사업추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도 해당 사업장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당분간은 강남 재건축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추후 입주시기를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