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최치선 기자]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은 중독에 해당되며 4대 중독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109조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도 모르게 대한민국은 이미 중독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그 폐해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독은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급부상한 글로벌 이슈로 이미 각 나라마다 중독폐해 예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보건복지부는 중독관련 세계 석학들을 초청해 '중독예방 국제석학포럼-균형과 조절'을 27일 서울에서 개최했다. 이번 국제포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독일 뤼벡 대학교 한스 위르겐 럼프 교수는 치료를 받지 않고도 중독증상이 완화되는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뇌의 이상증상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중독의 문제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증상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독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우리사회가 노력해야 할 방안들에 대해 한스 위르겐 럼프 교수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1. 인터넷 중독이 알코올, 마약 등 다른 중독들의 '치료 없는 회복(untreated remissions)'과 유사한 사실이 발견된다고 발표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무엇이 있을까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도 회복되는 중독자들이 있다는 것은 중독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인터넷 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예로 수개월 혹은 수년간 인터넷 게임에만 전적으로 매달리다가 사회적인 지지나 삶에 변화가 생기면서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인터넷 중독의 경우, '치료 없는 회복(untreated remissions)'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인터넷 중독에서 성공적으로 '치료 없는 회복(untreated remissions)'을 보인 사람들의 사례는 어떤 것입니까?

'치료 없는 회복(untreated remissions)'이란, 인터넷 중독이던 사람이 적어도 12개월 이상 인터넷사용장애 기준에 미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연구에서 이러한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중독자인 사람이 특별히 어려운 경험이나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부모와의 관계에서 큰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입니다. 혹은 학교생활이나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3. 발표 중에 '적극적인 조기 개입이 치료 없는 회복의 계기가 된다'라고 하셨는데 사례나 연구 등 이를 뒷받침 할만한 내용은 무엇입니까?.

적극적 조기개입이라고 하면 선생님이나 의사 혹은 전문가가 중독문제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서 변화를 도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낙인감 없이 충분히 공감하는 것입니다. 이런 접근에 대한 효과성은 주로 약물이나 알코올중독 연구에서 많이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독일 연구그룹이 수행한 시범연구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을 활용해 실직자가 구직활동을 시작했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4. 인터넷 중독에 있어서 '치료 없는 회복(untreated remissions)'이 가능하도록 하는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구체적인 방법 중에서 특히 한국의 상황적 특성에 맞춰서 더 시행돼야 하거나, 한국에서만 추가로 시행해야 할 방법이 있습니까?

우선은 사회적으로 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인터넷 중독을 가진 이의 주변 사람들은 힘들어도 그 사람을 돌봐주기 바랍니다.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교사나 부모가 개인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자신이 인터넷 중독일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한국인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걱정이나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넷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십시오. 전문가일수도 있고, 선생님이나 가족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