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커피, 설렁탕, 곰탕, 생선 알 요리 2차 질환 초래
Q. 갱년기를 치료할 때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황금사과한의원 갱년기클리닉 나영철 대표원장 (02-566-9944)·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박사 (병리학 전공)· 前 안산대학교 물리치료과 외래교수· 現 오행발효한약 연구소 소장· 現 오행약침연구회 회장· 現 대한실용한의학회 회장· 現 안산 '사랑의학교(야학교)' 교장 (1995설립~현재)
A. 갱년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천연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석류나 콩, 토마토 등 갱년기 개선에 탁월한 음식 한 두 가지쯤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갱년기 증상 개선에 해가 되는 음식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갱년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갱년기 극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은 물론 해가 되는 음식들도 숙지하고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갱년기 여성들에게 해가 되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으로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튀긴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들 수 있다. 갱년기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면 폐경 이전보다 혈관 내 콜레스테롤 축적량이 많아지고 혈관이 쉽게 좁아진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체내 유해 콜레스테롤 축적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갱년기에는 분비량이 줄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을 부추기는 꼴이 된다.
기름진 음식들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의 음용 빈도가 높은 커피가 대표적이다. 사실 커피나 홍차 등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는 적당히 마시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갱년기에 감퇴할 수 있는 기억력 회복시키거나 가라앉은 기분을 달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카페인 과다 섭취는 갱년기 여성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인 안면홍조, 열감 등을 심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미네소타주 메이오 클리닉에서 40세 이상 여성 18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여성들은 홍조 현상과 열감으로 인한 발한 등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갱년기 여성들은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으로 알려진 설렁탕이나 곰탕, 생선 알 요리 등도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워낙 고단백 식품이므로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 섭취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에스트로겐 분비가 저하된 상태에서 진한 고기 국물 요리나 생선 알 등을 과 섭취 하면 요산 분비를 촉진시켜 뼈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는 갱년기에 유병률이 높아지는 골다공증이나 관절염을 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음식 섭취는 갱년기에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갱년기 극복 음식을 섭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삼가야 할 음식도 체크해보고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갱년기도 엄연한 '질환'이며 전문적 치료를 받아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단순히 음식 조절만으로 갱년기를 치료할 수 있다고 여겨 증상이 심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심각한 2차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갱년기가 의심되거나 증상이 두드러지면 갱년기 전문 치료 기관을 방문해 진맥과 검진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를 통해 자신의 정확한 증상을 확인한 후 육계(계피)와 황련을 주 재료로 한 황춘탕(黃春湯)을 복용하면 개선효과가 높다. 황춘탕은 몸의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을 조절해 호르몬 저하로 인해 무너진 신체 밸런스를 맞춰 갱년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다스리기 때문이다. 또한 약재의 성분뿐 아니라 평소 섭취하는 음식에 유효한 영양소 흡수율을 높여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