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공급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의 견본주택에서 방문자들이 상담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3일 2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대림산업 제공
[부동산레이더]경기 북동부 아파트 인기 급상승
교통망 확충과 저렴한 집값으로 최근 청약 마감 급증
다산신도시 분양가 광교신도시보다 평당 분양가 400만원 저렴해
[메트로신문 김형석기자]아파트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과거 비인기 지역이었던 경기 동북부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이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계약을 시작한 대우건설의 '구리 갈매 푸르지오'의 경우 약 1주일만에 921가구가 모두 완판됐다. 특히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42㎡의 중대형으로만 구성됐다.
또 자연&롯데캐슬은 844가구 모집에 3722명이 몰렸다. 자연&e편한세상도 986가구 모집에 3232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자연&e편한세상은 지난 7월 미계약분 59가구에 대한 추가 청약에서도 78.76대1의 경쟁률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에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공급한 '자연&롯데캐슬'과 '자연&e편한세상' 공공분양아파트는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운정신도시 롯데캐슬파크타운1차'도 지난 4월에 1·2순위 청약결과 1040가구 모집에 총 1783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1.71대 1을 기록했다. 운정신도시는 앞서 2009년 '한빛마을 5단지 캐슬&칸타빌(1.55대 1)'이후 5년간 순위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던 곳이다.
경기 동북부 지역의 인기는 최근에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지난 3일 2순위 청약을 실시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는 최고 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앞서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도 이 단지의 접수율은 90%에 달했다.
같은 날 청약을 실시한 현대산업개발의 '갈매역 아이파크'도 5개 주택형(총 7개 주택형)이 1순위에 마감됐다. 경기 구리갈매지구 S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1134가구 모집에 2422명이 몰렸다.
대우건설의 '남양주 마석 푸르지오'도 지난달 말에 평균 1.2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이 마감됐다.
경기 동북부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지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고양이 108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구리 1073만원, 남양주 905만원, 김포 981만원, 양주 831만원, 의정부 829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는 경기 남부권의 분양가보다 저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643만원에 달했고 하남(1312만원)과 수원(1236만원) 등도 모두 북동부 지역보다 비싸다.
편리한 교통망도 호재다. 지하철 8호선 연장선으로 불리는 별내선은 오는 2022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 전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3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 총 1조280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별내선(총 길이 12.9km)은 8호선 암사역에서 중앙선 구리역과 농수산물 도매시장, 다산신도시를 경유해 경춘선 별내역까지 연결된다.
특히 별내선 개통 혜택을 받는 다산신도시는 광교신도시보다 3.3㎡ 집값이 400만원가량 저렴하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30분대 강남 진입이 가능한 광교신도시의 3.3㎡당 집값은 1500만원을 넘는다.
다산신도시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타 지역의 경우 올 초부터 청약경쟁률이 높았지만 전통적으로 경기 동북부 지역의 경우 순위내 마감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특히 별내선 혜택을 받는 다산신도시의 경우 인근에 규모가 큰 단지가 이미 들어서 있어 수도권 위성도시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 동북부는 지역별 편차가 매우 크다"며 "매입 이전에 신설될 예정인 교통망 등 다양한 개발호재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