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입증한 권창훈, 기성용과 궁합 '만점'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K리그 수원 삼성의 '젊은 날개' 권창훈이 슈틸리케호 에이스로 등극하면서 기성용과 완벽한 조화를 입증했다.
권창훈은 9일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15분 한국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지난 8월 열린 2015 동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권창훈은 지난 3일 라오스전에서 2골을 넣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번 경기에서도 만점 활약을 선보이며 반짝 활약으로 그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근 두 경기만 놓고 보면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로 거론되는 기성용, 손흥민(레버쿠젠)에 뒤지지 않는 활약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권창훈을 선발한 뒤 매 경기 기용할 정도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권창훈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날까지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권창훈은 보통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되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패스보다는 과감한 드리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것이 특징이다. K리그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유형의 선수다. 슈팅도 점차 물이 오르고 있다. K리그 3년차를 맞은 권창훈은 올시즌 수원의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7골을 책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과 레바논전에서 그를 기성용의 파트너로 기용했다. 기성용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국의 3골 중 2골에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그중 하나가 권창훈과의 호흡이었다. 권창훈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전진 패스를 페널티아크 안에서 받은 뒤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과감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주로 2선에서 공격진을 받쳐주고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는 기성용이 있기에 권창훈은 중앙에서 좀더 마음껏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밀집수비를 깨야 하는 2차 예선에서 두 선수의 중원 기용은 다양한 공격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다른 유형의 두 선수가 서로의 파괴력을 배가시키며 대표팀의 연승 행진을 쌍끌이하고 있다.
기량은 상승세를 탔고 감독이 원하는 전술이 몸에 딱 맞는데다 선수 본인은 욕심까지 내고 있다. 권창훈의 득점 행진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대표팀은 여세를 몰아 내달 8일 오후 11시 55분 쿠웨이트와 원정 4차전에서 조1위 굳히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