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뭉클하면 안 되나요?
이봄 / 마스다 미리 지음·권남희 옮김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30대 싱글 여성의 일상과 고민을 담은 '수짱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만화가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집 두 권이 출간됐다.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는 마스다 미리가 32세에 쓴 초기 작품들을 모은 책이다. 자신이 겪어왔던 여러 가지 화나는 경험들을 짧은 에세이와 4컷 만화의 형태로 담아냈다.
제목처럼 책은 일상에서 화가 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담고 있다. 동창회에서 미인이 아니라고 찬밥 취급하는 동창 녀석들, 모처럼 고향집에 쉬러 갔지만 좀처럼 가만히 두지 않는 가족들,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귀찮게 하는 텔레마케터들, 친구의 진심어린 응원을 의심하는 나까지 누구나 공감할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다.
마스다 미리는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를 통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화가 날 때면 속으로 그 화에 슬픔이 있는지를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단한 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160쪽. 1만2000원.
'뭉클하면 안 되나요?'는 40대의 마스다 미리가 또래인 40대 여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마스다 미리는 이 책을 통해 설렘이 없어진다고 말하는 40대에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사라지는 설렘과 감동 대신 더 많은 '뭉클'의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 뭉클함은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는 소소한 것들이다. 마스다 미리는 무료하고 건조하다고 생각해온 일상을 찬찬히 돌아보며 뭉클했던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온 세상이 넘치는 감동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언젠가 죽어버릴 우리에게 사소한 포상"인 뭉클한 순간이 우리 곁에 넘쳐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276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