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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신간도서] 애니…정한아의 두 번째 소설집



◆ 애니

문학과지성사 / 정한아 지음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2007년 '달의 바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정한아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3년 만의 신간이며 소설집으로는 6년 만이다.

30대 중반이 된 작가가 서른 살부터 써온 8편의 소설을 수록했다. 20대에 발표한 작품과 다른 변화가 도드라진다.

이전 작품들에서 정한아는 특유의 긍정과 성장의 서사, 위태롭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동시대의 젊음을 문장으로 빚어냈다. 그러나 이번 소설집에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힌 삶의 상처를 품고 그 근원을 세심하게 매만져 복원해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삶의 밑바닥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은 애도에 도달하는 이들 작품은 한없이 길을 걷는 순례자의 여정과도 닮아 있다.

8편의 작품을 관통하는 테마는 가족이다. 정한아의 소설 속 가족은 이상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엄하지만 믿음직한 아버지, 자상하고 살뜰한 어머니, 말 잘 듣고 쾌활한 아들딸은 어디에도 없다. 가족 속에서 상처 받은 사람들은 각자 지닌 상처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자신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간다.

정한아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중 아주 일부라도,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척 낙담할 것이다. 하지만 종종 낙담이 더 큰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인생의 묘미란 그런 것이다"라고 남겼다. 280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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