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대표 이재영)가 발주한 동탄2신도시 4-2공구 구간에서 불법 폐기물이 발견된 가운데 경기도 화성시와 경찰의 현장조사가 임박하자 시공사인 현대건설(대표 정수현)이 불법폐기물을 빼돌리다 발각됐다.
15일 화성시청(청장 채인석)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개발을 맡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택지조성공사 과정 중 터널 공사에서 나오는 폐 쇼크리트(강섬유가 포함된 콘크리트)를 서희건설의 아파트가 들어설 땅 바로 밑에 파묻었고 화성시와 경찰의 현장조사가 임박하자 몰래 파내 밖으로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화성시 측은 "법에 정확하게 명시되진 않았지만 통상의 선별 능력에 따라 폐기물 추정량이 적게 나오면 시공사 측에 책임을 덜 물게 한다"며 "현대건설 측이 추정량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의 출근일이 아닌 일요일에 몰래 장비를 투입해 폐기물을 반출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성시청은 지난달 말 현대건설을 불법 폐기물 매립 협의로 화성경찰서에 고발했다. 화성시와 경찰 측은 해당 공사 구간에 1000톤 가량의 불법폐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구간에 대한 불법폐기물 추정량 현장조사는 16일 오전 9시30분부터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공사기법상 극미량의 공사 폐기물이 섞여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택지를 매입한 시행사 측이 공사 중 파이프가 땅속으로 안 들어가자 파본 결과 콘크리트가 발견돼 현장 관계자가 콘크리트를 제거했다"며 "택지조성공사 과정에 터널 공사에서 나오는 쇼크리트를 96% 제거했으며, 일부 성토 작업 중에 들어간 것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