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극장가는 다양하고 풍성한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추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흥행 독주 중인 '사도'와 이를 막으려는 한국영화와 외화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해 치열한 흥행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영화 '사도' '탐정: 더 비기닝' '서부전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상단 왼쪽부터)
◆ '사도'에 맞서는 '탐정' '서부전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도'는 추석 대작 영화들 중 가장 빠른 지난 16일 개봉해 극장가를 선점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송강호, 유아인의 캐스팅과 함께 제작단계부터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팩션이 아닌 정통 사극을 택한 영화는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로 풀어내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24일까지 누적 관객수 236만여 명을 넘어선 '사도'는 개봉 2주차에도 40%가 넘는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추석 연휴 기간에도 흥행 강세가 예상된다.
'사도'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24일 개봉한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과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이다.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린 형사와 평범한 가장, 그리고 한국전쟁을 무대로 한 한국군과 북한군 쫄병의 대결을 그린 작품들이다. 추리물과 전쟁영화 속에 웃음이 적절하게 녹아든 코믹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추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배우들의 콤비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권상우와 성동일은 '탐정: 더 비기닝'에서 티격태격 호흡을 보여주는 콤비로 등장해 버디무비의 재미를 선사한다. '서부전선'의 설경구와 여진구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연기 앙상블로 웃음부터 따뜻한 감동까지 전한다.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영화 마니아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도 있다. 24일 개봉한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다. 홍상수 감독의 17번째 장편영화로 정재영, 김민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가 수원에 내려가 우연히 화가 윤희정(김민희)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표범상과 남주우연상을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의 데뷔 2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도 씨네큐브 광화문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 CGV 아트하우스 서면에서 함께 열린다.
영화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에베레스트' '인턴'.
◆ '메이즈 러너2' '에베레스트' '인턴' 등 할리우드 기대작
추석 연휴를 맞이해 외화들도 대거 극장가에 선보인다. 지난 17일 개봉한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누적 관객수 138만여 명을 기록하며 전작 못지않은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전작의 무대였던 미스터리한 미로에서 탈출한 주인공들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딜런 오브라이언, 카야 스코델라리오, 토마스 브로디 생스터, 이기홍 등 할리우드에서 주목 받는 청춘스타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추석 연휴 동안에도 10~20대 관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악영화 '에베레스트',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인턴'은 24일 개봉해 추석 극장가 흥행 대결에 동참했다. '에베레스트'는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 에베레스트에 도전한 산악 대원들이 극한 상황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에베레스트에서 벌어진 재난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IMAX 카메라와 필름, 촬영 장비 등을 실제 에베레스트와 알프스 산맥 등지로 옮겨 촬영을 진행했다.
'인턴'은 은퇴 이후의 삶을 즐기던 70대 벤(로버트 드 니로)가 30대 CEO 줄스(앤 해서웨이)의 온라인 패션 쇼핑몰에 인턴으로 채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으로 잘 알려진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따뜻한 감성이 잘 담겨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