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최근 2년새 서울고검 관내에서 수사 대상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이 서울고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6년간 전국 검찰청에서 발생한 피의자·참고인 자살 79건 가운데 서울고검 관내 사건이 32건(40.5%)에 달했다.
서울중앙지검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산지청 3건, 부천지청 2건 등이었다. 서울남부·서울동부·인천·수원지검과 안산·성남·부천·평택지청에서도 1건씩 사례가 있었다.
서울고검 관내의 경우 2010∼2012년 2∼3명 수준이던 자살자 수가 2013년에는 7명, 2014년 9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6월 현재 벌써 8명의 자살자가 나왔다.
특히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자살자 증가가 눈에 띈다. 작년 서울고검 관내 자살자 9명 가운데 7명이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자였다. 올해도 8명 가운데 4명이 이곳에서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표적으로 해외 자원개발 비리에 연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4월 9일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에는 방산 비리와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된 LIG넥스원 연구원 김모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고, 7월에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금형업체 대표와 내연관계인 김모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은 다음날 자살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연이은 자살 사건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 수사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철래 의원은 "검찰 수사 관행이나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며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급히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