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혼잡도가 극심한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출근시간대 승객 분산을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출근 전용 급행버스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출근전용버스의 이용객 수가 회당 10여명 정도에 그쳐 수요 분산 효과가 작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9호선의 심각한 혼잡도 문제가 제기되자 수요 분산을 위해 가양역을 출발해 염창, 당산, 국회의사당역을 거쳐 여의도역까지 편도 운행하는 8663번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버스는 평일 오전 6∼9시 출근 시간대에만 22대가 하루 66차례 운행된다.
그러나 6일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8663번 버스의 총 승객 수는 9만7623명으로, 매달 평균 1만6000여명이 이 버스를 이용했다.
8663번 버스의 하루 평균 승객은 861명으로 한 번 운행할 때마다 평균 10∼15명 정도가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버스를 운영하는 데는 한 대당 월평균 약 480만원이 든다.
이 기간 8663번 버스가 운영되는 평일 오전 6∼9시 9호선 가양역과 염창역, 당산역에서 탑승한 승객은 매달 평균 46만 8190여명이었다. 이들 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승객의 평균 3.4% 정도가 버스를 이용한 셈이다.
김 의원은 "8663번 급행버스는 애초 목적과는 달리 수요 분산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일반열차와 급행열차의 간격 조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혼잡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차량 증차를 위해 올해 초 70량을 긴급발주했고 통상 납기인 3년보다 단축해 내년 7월께 첫 차량을 투입하고 내년에 추가로 80량을 더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추가차량 투입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9호선 혼잡도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