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남·21)이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조성진은 18~20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린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성진은 지난 18일 8개국 10명이 경합한 결선에서 첫 번째 경연자로 나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했으며 가장 이성적이고 안정적으로 연주했다는 평을 받았다. 예선에는 27개국 160명이 참가했으며 78명이 본선에 올랐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88년 역사를 자랑하는 피아노 거장의 산실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폴란드 태생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1810년∼1849년)을 기리기 위해 1927년 바르샤바에서 창설된 88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대회다. 2차 세계 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5년에 한 번씩 꾸준히 열리고 있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힌다.
특히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 여러 부문으로 구성된 두 콩쿠르와는 달리 오직 피아노만을 위한 대회로 쇼팽의 작품만으로 경연을 치른다.
16∼30세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국가별 예선을 거친 각국 최고 수준의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피아니스트들의 꿈의 무대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1955년 2위), 마우리치오 폴리니(1960년 우승),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우승), 크리스티안 짐머만(1975년 우승), 당타이손(1980년 우승 ), 스타니슬라프 부닌(1985년 우승) 등 거장들이 모두 쇼팽 콩쿠르 출신이다.
한국인이 결승에 오른 건 2005년 한국인 연주자로는 처음으로 임동민·임동혁 형제가 결선에 진출해 공동 3위로 입상한 이후 10년 만이다.
만 11세때인 2005년 금호영재콘서를 통해 데뷔한 조성진은 일찌감치 '천재'라는 수식이 따라다녔다.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제14회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다.
피아니스트 박숙련·신수정에게 배웠으며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를 사사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러시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러시아 내셔널오케스트라,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올해 입상자들은 21일부터 3일간 바르샤바 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연 후 내년 초까지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투어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쇼팽 콩쿠르 우승자들이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를 국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