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세 탓…오피스텔·상가·빌딩 구매 활발
9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공급 1만9576호실 달해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초저금리 지속으로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의 현금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가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1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슈퍼리치는 전체 인구의 약 0.3% 수준인 18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 슈퍼리치들은 은행 예·적금을 깬 뒤 처분한 자산을 연 5% 안팎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억원 이상 예치된 개인 정기예금에서 1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의 자산가들은 서울 핵심 업무지역인 광화문, 강남, 여의도, 공덕역 등의 오피스텔에 관심이 높았고, 50억원 미만 자산가들은 홍대나 건대 등 강북지역 대학가 상권과 신도시 역세권 아파트 등을 선호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올해 서울지역에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은 모두 1만9576호실에 달한다.
강서구가 2681호실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1403호실 ▲마포구 1110호실 ▲서초구 829호실 ▲강동구 826호실 ▲강남구 804호실 ▲용산구 743호실 ▲영등포구 463호실 ▲동대문구 460호실 ▲광진구 398호실 ▲관악구 42호실 ▲동작구 29호실 순으로 이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들은 대박을 터트리기 보다는 잃지 않는 투자를 선호해 서울 도심 대학가나 역세권, 신도시 등 수익성이 보장되는 검증된 지역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들어 직접 임대업을 할 수 있는 서울 강남일대의 중소형 빌딩 구입이나 연 4~5%대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서울 도심 환승역세권이나 신도시 등의 상가, 오피스텔 등에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연내 공급 예정인 수익형 부동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8-4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문정'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17~37㎡, 531실로 구성된다.
대우건설도 이달 말 서울 용산구 한강로 391 일대에 '용산 푸르지오써밋' 주상복합단지 내 상업시설인 '용산 써밋 스퀘어'를 분양한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이며 118개 점포가 일반에 공급된다.
GS건설은 강남구 역삼동에 '역삼자이' 상가를 분양한다. 역삼자이는 개나리 6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이 완료된 단지 내 상가다. 지하 3층~지상 5층 55개 점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조합원 몫을 제외한 25개 점포가 일반에 분양된다.
롯데와 넥센 등 41개 기업체, 약 16만여명의 배후수요를 갖춘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 마곡지구에도 주목할 만한 수익형 상품이 있다.
두산중공업은 소액투자가 가능한 섹션 오피스 '마곡 더랜드파크'를 이달 말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