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간 지 1년이 됐다.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는 만날 수 없는 '마왕'을 그리워한다.
27일 고(故) 신해철의 사망 1주기를 맞이해 그의 삶과 음악이 재조명받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신해철의 음악을 다시금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의 유작을 담은 음반과 추모곡이 발표됐으며, 그의 삶을 조명하는 책도 출간돼 고인을 다시금 추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는 그의 음악을 다시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해철의 모창 능력자들이 출연해 그를 추억했다. 같은 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도 케이윌·홍경민·테이 등 동료 가수들이 신해철의 노래를 재해석해 안방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주기를 맞이해 특별한 뜻을 담은 음반도 발매됐다. 신해철 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는 사망 1주기를 맞이해 유작과 숨겨진 명곡 등 40곡을 담은 앨범 '웰컴 투 리얼 월드'를 발매했다. 총 3곡의 유작을 수록해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신해철과 절친했던 가수 윤종신은 그의 1주기인 27일에 맞춰 1집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고백'을 발표했다. 윤종신은 "해철이 형 노래 중 발라드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며 "가사를 보면 지금 썼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시대를 초월하는 세련됨이 있다"고 밝혔다.
출판계에서도 신해철의 삶과 예술을 재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최지선·서정민갑·배순탁·이민희 등 음악평론가와 문화평론가 12명이 쓴 '인간 신해철과 넥스트시티'다. 신해철의 삶과 음악세계에 대한 이야기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
한편 고인의 1주기를 맞이해 지난 25일 고인의 유해가 있는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서는 유족·동료·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치러졌다. 이날 추모식에서 아내 윤원희 씨는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며 "힘든 와중에도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제 손을 잡아줬고 온 국민의 애도와 격려를 받았다"고 지난 1년의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