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30위 진입·국내외 프로젝트 경험 多
저렴한 매각가·이월결손금 등 M&A 호재
STX건설이 26일 매물로 나와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STX건설이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2013년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년 여만이다. STX그룹 가운데서는 GS E&R(옛 STX에너지), 팬오션(옛 STX팬오션)에 이은 세 번째 공개 매각이다.
STX건설은 2005년 설립된 뒤 국내 시공능력 순위 30권 진입, 해외 건설 시공 경험, 상위 10대 건설사만 보유한 화력발전소 시공경험 등으로 매각이 순조로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2600억원이 넘는 이월결손금이 남아있어 인수후보는 세제상 법인세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월결손금은 기업에 손실이 발생한 경우 손실 발생 후 10년 간 미래에 발생하는 이익에서 결손금을 차감해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업계에 따르면 STX건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매각 공고를 냈다. 삼일회계법인은 11월 중순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뒤 11월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200억~25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호반건설과 부영 등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중대형 건설사의 인수합병(M&A) 실패는 인수 규모나 향후 불확실성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TX건설의 경우 매각가가 200억원 안팎 수준으로 부담이 없지만 국내 10위권의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는 동해북평화력발전소 등 프로젝트 경험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해당 사업 추진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TX건설은 2005년 설립된 뒤 'STX 칸(KAN)'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2012년 시공능력 37위 업체로 성장했다. 2012년에는 동해북평화력발전소 관련 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사옥 공사를 수주했다.
해외 수주 부문과 관련해서는 2013년 5월 STX그룹의 유동성위기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인 같은 해 2월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총 63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 실적을 달성하는 등 해외 수주에 강점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881억9722만원으로 2013년 3021억3141만원 대비 2860억6581만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억8974만원으로 2013년 1042억 원에서 크게 줄었다.
한편 STX건설의 모회사인 STX그룹은 구조조정 중이다. 주요 계열사인 STX조선해양은 채권단 공동관리 상태에 있다. STX팬오션은 하림그룹에, STX에너지는 GS그룹의 GS E&R이 인수됐다.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자율협약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