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연출 니나가와 유키오
11월 24 ~ 28일 LG아트센터…미야자와 리에 출연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적인 두 거장,
세계 문학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와 세계적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가 만난 연극 '해변의 카프카'가 한국 관객들과 처음으로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15년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가의 팔순을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뉴욕 링컨 센터, 런던 바비칸 센터, 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 싱가포르 에스플라네이드 등 최고 명성을 지닌 극장에서 세계의 관객들과 만났으며 마지막으로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뜻 깊은 대미를 장식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기도 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2002년에 발표한 '해변의 카프카'는 2005년 뉴욕 타임즈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대표작이다. 영화나 연극을 위한 소설 판권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하루키의 장편소설 중 처음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해변의 카프카'를 무대로 옮긴 니나가와 유키오는 일본 예술계 최고 영예인 '일본 문화훈장'을 수상하는 등 아름다운 무대 미학과 깊이있는 통찰력으로 세계 연극계의 추앙을 받는 거장 연출가다. 비영어권에서는 처음으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 위촉됐다.
'해변의 카프카'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가 끊임없이 방황하며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미국 연극계를 주도하는 극장 중 하나인 시카고 스테판울프 씨어터 출신의 극작가겸 연출가 프랭크 갈라티가 대본으로 각색했다.
눈이 황홀할 만큼 아름답고 스펙터클한 무대를 통해 단 3분 안에 관객들을 연극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니나가와 연출가는 지난해 '무사시'공연보다 더 엄청나고 미학적인 면에 있어서 더욱 디테일한 무대를 선보인다. 다양한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여러 캐릭터들이 펼쳐내는 복잡하고 광활한 소설 속 세계를 26개의 거대한 투명 유리 상자 세트(실제로는 아크릴)를 이용해 상징적으로 구현해 낸다.
유리 상자들은 마술적인 환상 세계를 전시하는 쇼케이스처럼 여러 가지 조합과 동선으로 무대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저택이 되었다가 공원, 고속도로로 변하기도 하고 장서가 가득 들어찬 도서관, 깊은 숲 속 신비로운 장소를 만들어내며 역동적이고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연출한다.
주인공 카프카 역은 일본 연예계의 떠오르는 신성 후루하타 니노가가 맡았다. 1980~1990년대 일본 최고의 아이돌 스타에서 이제 대배우로 성장한 미야자와 리에, '건어물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인기 드라마 '호타루의 빛'의 부장역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후지키 나오히토 등 막강한 배우진들이 함께한다.
15세 이상 관람가능하며 관람료는 4만~8만원, 공연시간은 3시간이다. 일본어로 공연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문의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