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조사 결과 확대 해석 무리"

문화재청이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논란을 밝히기 위해 과학적 조사에 착수한다.

27일 문화재청은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과 함께 최근 진위 논란이 불거진 증도가자를 과학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금속활자 지정조사단'은 총 12명으로 연대측정, 서체비교, 제작기법 등 3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증도가자는 2010년 남권희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현존하는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138년 이상 앞서 제작된 것이라며 공개한 금속활자다. 2011년 10월 6일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이후 조사연구 성과 축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정 추진이 보류됐다가 2013년 10월 10일 종합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의 결과에 따라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한 바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증도가자 7점에서 조작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3차원 금속 컴퓨터 단층 촬영 결과 수백 년에 걸쳐 부식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활자를 다른 물질로 감쌌고, 안팎의 성분과 밀도도 다른 만큼 위조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한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이 아니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