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편의시설, 임대수요, 환금성 좋아
대우건설, 안성·아산탕정 1925 가구 공급
#1. 경기도 부천에서 판교테크노밸리로 출퇴근하는 이모씨(36)는 매일 3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보낸다. 인파가 몰리는 출근시간에 가장 복잡하다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이용, 이후에는 버스를 갈아타고도 약 30분을 더 가야 직장에 도착할 수 있다. 남들보다 빨리 집에서 출발해도 출근시간은 비슷하고, 오후 7시쯤 퇴근해도 오후 9시가 되서야 집에 도착한다. 이 같은 생활을 약 3년 간 해온 이씨는 "하루 일과 중 가장 피곤한 것은 출퇴근"이라며 "개인 시간은 커녕 저녁밥 조차 제때 해결 못할 지경이라 내년 초 전세가 끝나면 바로 판교 인근으로 집을 옮기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2.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유모씨(48)는 서울에서 출퇴근하던 1년을 뒤로한 채 세종시로 거주지를 옮겼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내로 단축되며 최근 사내 테니스 동호회에서도 활동하는 등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된 유씨는 개인 취미생활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출퇴근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기 위해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주근접 아파트는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퇴근 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30~40대 직장인 주택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롯데건설이 이달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더 퍼스트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4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4537명이 몰려 평균 73.96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완판되면서 산업단지 인근 직주근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2년 만에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하는 경기도 안성시는 18개의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있으며 이 곳에 입주한 기업은 207곳에 이른다. 2013년 밀폐용기 제작기업 락앤락이 18만5000㎡ 규모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가동 중이며 지난 6월 독일 BMW사 자동차 부품 전용물류단지 조성 계획이 나왔다. 이를 통해 고용창출 600여 명 연간 매출 6100억 원의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안성 가사지구에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 지상 16~23층, 10개동, 759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은 59~74㎡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옆으로 안성 터미널이 있어 서울 등 광역 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38번국도와 간선도로로 안성시내나 외곽 진출입이 쉽다.
대우건설은 같은 달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LCD단지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아산 탕정 1산업단지, 천안 2·3산업단지, 천안 LG생활건강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천안 아산 지역에도 직주근접 아파트를 공급한다.
아산탕정택지지구의 마지막 아파트공급지인 2·3블록에 공급되는 '천안 불당파크 푸르지오'는 1166가구(아파트 510가구, 오피스텔 656실)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 99~134㎡가구와 오피스텔 단일 면적 84㎡로 구성됐다. 전 타입이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 부동산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아파트 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리기가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실거주를 위한 직주근접 주거지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주근접 아파트는 출퇴근이 쉬울 뿐만 아니라 생활편의성도 높아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업무지구나 대형 산업단지 배후에 조성되는 직주근접 아파트는 해당 기업 종사자의 주거수요로 임대수요와 환금성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