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수요·입지·인프라 삼박자 갖춰
적은 자본으로 높은 임대 수익 확보
# 서울 강남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47)씨. 그는 지난 9월 송파 문정지구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한 채를 계약했다. 최근 이곳이 문정 법조타운 조성으로 임대수요가 풍부해 안정적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양권 웃돈도 쏠쏠하다는 소문에서다. 최근 계약 단지 주변으로 입주가 시작되면서 500만~2000만원의 웃돈까지 붙었다. 그는 "기대 하지 않았던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게 됐다"면서 함박 웃을 지었다.
올해 수익형 부동산 투자자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가 1%대를 유지하면서 수익률이 낮은 은행예금보다는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겠다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배후수요와 입지를 갖춘 수익형 부동산은 시세차익 외에도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어 노후 준비를 위한 제2의 월급으로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나 불안한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11월 17일까지 전국 오피스텔의 실거래가 총액은 3조9630억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 3조2575억원에 비해서는 21.6% 늘어난 금액이며 종전 최고치였던 2011년 3조8366억 원보다도 1000억원 이상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실거래가 총액이 1조7446억원으로 전국 총액의 44.0%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도 강남권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에서 분양됐던 오피스텔들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우수한 청약결과를 거뒀다. 법조타운조성, 동남권유통단지·지하철역 개통 등 대형 개발호재가 많았던 송파 문정지구에는 올해 하반기에만 3000여 실의 공급 물량이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이 분양한 '송파 법조타운 푸르지오시티(619실)'를 비롯해 한화건설의 '문정 오벨리스크(423실)' ,현대산업개발 '문정아이파크(634실)' 등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프리미엄(웃돈)도 형성됐다.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송파파크하비오 전용면적 58㎡는 웃돈이 1500만원 가량 붙어 3억8000만원, 내년 10월 입주예정인 '문정 엠스테이트' 전용 29㎡는 웃돈이 500만원 붙어 현재 2억28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내년말 완공되는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법조타운 역시 2017년 입주 예정이 다가오면서 문정동 일대가 살아나고 있다"며 "현재 입주를 앞둔 오피스텔의 경우 200만~15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됐고 공실률 또한 줄어드는 분위기로 향후 문정지구가 조성되는 2017년에는 서울강남과 경기남부를 이어주는 거점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액 투자 상품을 찾는 수요자들로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명건설은 9700여개의 기업체가 있어 16만2000여 명의 배후 수요가 확보되는 지하철 1·7호선 더블역세권인 가산디지털 3단지에 '가산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16층, 1개동, 전용 16~30㎡ 585실 규모로 지어진다. 원룸 뿐만 아니라 넓은 생활공간을 갖춘 2면 개방형 투룸 15실이 제공돼 선택의 폭이 넓다. 빌트인 냉장고, 드럼세탁기, 시스템 에어컨(천장 매립형), 가스쿡탑 등 풀 퍼니시드 시스템을 적용해 임차인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관과 지하주차장에는 외부인 통제를 위한 무인경비시스템은 물론 로비와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 고화질 CCTV도 설치된다.
오피스텔에서 안양천 공원이 가까우며 가리봉 패션 로데오거리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대형마트와 대형아울렛, 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해 은행과 근린생활시설이 입주한 저층부의 상가가 많아 생활 편의성이 높다.
부동산 전문업체 함스피알 함경남 대표는 "올해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시장으로 수요자가 많이 몰렸다" 며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오른다고 하더라도 은행금리 대비 수익률은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오피스텔 연도별 입주·분양물량 추이./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