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범죄 65% 감소
만족도 높아 청약↑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2차 글라스 로비 CG
범죄 등 날로 위험해지는 사회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 '셉테드' 인증 단지가 주목받은 이유다. '셉테드'는 범죄예방 환경 설계의 줄임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선진국형 범죄예방 기법이다.
아파트, 학교, 공원 등의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시설·수단을 적용해 도시계획, 건축설계 등을 하는 것이다. 1980년대 들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건축 관계법령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정착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부천시가 국내 처음으로 고강동과 심곡동 주택단지에 시범 적용 했으며 다수의 셉테드 인증 아파트를 보유한 경기도도 올해 안전망이 취약한 평택시와 시흥시의 다세대주택, 원룸 밀집지역 등 2곳에서 셉테드 사업을 확대했다.
셉테드 인증 단지에 대한 거주자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황성은 서울과학기술대 박사(과정)의 자료에 따르면 셉테드 인증 아파트단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범죄예방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이전 거주지와 비교시 91.6%, 주변의 미 인증 아파트와 비교 시 약 1.5배 이상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입장에서는 범죄 예방을 줄일 수 있어서 좋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경쟁업체와의 특화설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셉테드 적용은 경기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경기도는 올해 평택시와 시흥시의 다세대주택, 원룸 밀집지역 등 2개소를 대상으로 4억원을 투자해 낡은 담장 개선, 골목길 조명 확충, CCTV 및 비상벨 설치, 휴게시설·공원 등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설계단계부터 공사까지 전 과정에 지역주민이 참여하게 했으며 도에서 추천한 셉테드 전문가의 자문도 실시해 사업 완성도를 높였다. 셉테드 효과는 단편적인 사례로 확인할 수 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범죄 취약 지역에 도입한 셉테드 행복마을 16곳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 강·절도, 폭력, 성범죄)는 33건으로 2013년 97건보다 65.9% 감소했다.
이는 청약 인기로 이어졌다. 지난 4월 공급된 창원 감계 힐스테이트 2차는 758가구 모집(특별공급 78가구 제외)에 해당 지역에서만 6376명이 접수해 평균 8.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전용 59㎡는 118명 모집에 3155명이 몰려 26.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공급된 시흥배곧한라비발디 2차는 2678가구(특별공급 제외)에 대한 1·2순위 청약에 3433명이 접수해 최고 5.8대 1,평균 1.2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됐다.
연말 공급되는 단지 가운데 호반건설이 시흥 목감지구 C1블록에 공급하는 '시흥목감 호반베르디움 3차'는 지하 주차장과 인적이 드문 장소에 조명, 감시 카메라, 비상벨 등이 설치된다. 현대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운정'은 CCTV 사각지대를 줄이고 야간에 더 밝은 단지를 구현 등 셉테드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