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터에 잘살고 싶은 심리 공략
반딧불이 2배 늘어난 '삼천천' 주목
올 한 해 아파트 분양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기왕이면 '좋은 터'에 자리 잡아 '잘 살고' 싶은 수요층의 심리를 공략한 풍수(風水) 마케팅이었다. 특히 바다나 강, 호수, 하천 등 단지 앞으로 물이 흐르는 수(水) 마케팅이 적용된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쾌적한 자연환경에 일조권과 조망권까지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조권과 조망권이 주택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은 2013년부터 같은 아파트 내 같은 평형이라 할지라도 조망권 여부에 따라서 '로열층'은 최대 20%까지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평가 강화방안'을 시행 중이다. 로열층은 법적 기준이 없고 개인 선호도와 취향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5층 아파트는 7층부터 12층까지, 20층 아파트는 8층부터 17층 정도를 로열층으로 규정한다. 여기에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을 웃돌자 실수요층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일산호수공원 문촌마을 17단지 신안은 전용면적 101㎡가 4억9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일산호수공원과 거리가 있는 문촌마을 5단지 쌍용 전용면적 101㎡은 3억6500만원에 매매돼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3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최근 공급된 단지 중에서도 수(水) 마케팅 단지에 대한 청약 열기는 높았다.
문재산을 등지고 약 10만여㎡의 왕숙천 수변공원 예정부지가 조성되는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은 지난달 27일 청약결과 최고 86대1, 평균 15.76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다신신도시 분양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무심천과 월운천이 단지를 둘러싼 청주자이도 지난 9일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1183가구 모집에 2만3758명이 신청해 평균 20.1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서희석 피알페퍼 대표는 "수변공원과 인접한 단지는 탁 트인 시야가 확보돼 조망권 침해 우려가 없고 개방감이 우수한 자연 친화적인 주거 공간으로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인기에 힘입어 올해 마지막 신규 물량 공급이 이어진다.
전주 서부 신시가지에서는 삼천천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서부 신시가지 코아루 해피트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삼천천은 지난해부터 전주 삼천천 신평교~원당교 구간에 대해 사면 복토, 교목·관목·초본 식재, 달팽이와 반딧불이 유충 투입, 관수·천적 관리 등 생태복원 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반딧불이 서식이 확대되면서 전체 구간에 걸쳐 고르게 발견되고 있다.
단지는 (일부 세대 제외) 최고 39층 높이로 도심 조망까지 가능하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39층 주상복합 2개동 규모이며 전용 59·69㎡ 아파트 212가구와 전용 33·58㎡ 오피스텔 10실로 구성된다. 전북도청과 전주 KBS, 농어촌공사 등 주요 관공서 밀집지역에 위치해 배후수요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