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관리비 저렴…웃돈도 붙어
5년 입주시 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
송파 문정지구 7블록 H비지니스파크 공사현장 전경.
기계 소리로 시끄럽던 아파트형 공장이 복합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회색의 칙칙한 성냥갑을 떠올리게 하던 외관은 고급 주상복합 못지않은 화려한 모습으로 변했고 입지도 도시 외곽에서 역세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3층 이상, 6개 이상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대도시 소규모 업체의 입주난을 해소하고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제조업체를 한곳에 모아 지역을 특화 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2010년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법정용어가 '아파트형 공장'에서 '지식산업센터'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정보기술(IT) 분야 벤처 기업과 연구소, 상가 등 지원시설을 함께 갖춘 도시형 업무 공간이 됐다.
지식산업센터의 최대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다. 분양가가 서울 기준 3.3㎡당 700만~900만원선으로 일반 오피스보다 낮다. 관리비도 4000~5000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분양 후 5년간 직접 입주해 사용하면 취득세는 50%, 재산세는 37.5% 감면해 준다. 세제 혜택은 내년 말까지 제공된다. 여기에 중소기업육성자금이나 창업기업지원자금 등 정책 자금도 2~3%대의 낮은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2009년~2013년까지 4년간 서울 시내에서 설립 승인된 지식산업센터는 20곳이다. 서울 도심의 산업단지로 유명한 가산디지털단지는 지식산업센터 밀집지로 유명하다. 가산디지털단지 내에는 제일모직, LG전자MC연구소, 롯데정보통신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수출산업국가산업단지로 지정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의 몸값은 뛰고 있다.
'에이스하이엔드타워3차'는 입주 해인 2009년 공시지가가 ㎡당 211만원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당 272만원으로 약 29%가량 상승했다. 반면 이렇다할 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근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벽산디지털밸리 공시지가는 2009년 ㎡당 234만원에서 현재 293만원으로 25% 상승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지식산업센터의 가치는 신규 분양 단지에서도 확인됐다. 송파구 문정지구 내에 가장 먼저 입주한 현대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문정역 테라타워는 이미 계약이 완료됐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문정지구 내에서 공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6블록은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1000만원가량 붙을 정도로 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상태이며 타 지식산업센터도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2012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스마트밸리도 효성 ITX(2013년 1월)와 포스코엔지니어링 본사(지난해 3월), 삼성 바이오로직스 3공장 착공 등의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물량이 완판되고 웃돈이 소폭으로 붙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기업 밀집 지역이나 산업단지 인근 지역은 원활한 주변 교통과 첨단 인프라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매매와 임대문의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