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못지 않은 가족 공간에 가격은 저렴
일부 단지 청약경쟁률, 기존평면보다 높아
거창 푸르지오 전용74㎡ 거실 인테리어 전경.
"여기 몇 평이예요?."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유니트를 둘러보며 분양 관계자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전용면적 59㎡·84㎡·114㎡ 등 일반적인 아파트 평수가 아닌 틈새 시장을 노리는 평형대가 속속 공급됐기 때문이다. 형태는 다양했다. 소형과 중형 수요를 동시에 잡기 위한 69㎡, 72㎡, 74㎡, 76㎡형 등부터 중대형 수요를 겨냥한 99~102㎡ 가량이 등장했다.
여기에 과거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면적 위주로 적용됐던 4베이 판상형 설계가 59㎡ 소형평형까지 확대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베이는 아파트 전면발코니의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으로 베이가 많을수록 전면에 배치되는 공간이 많아진다. 4베이가 적용되면 전면에 배치된 발코니 확장으로 실사용 면적이 넓어져 채광과 통풍이 좋다.
◆소형평형도 4베이시대
최근에는 4베이 설계에 방을 1개 추가한 4베이-4룸이 선보여지기도 했다. 가족 구성원의 개별 침실 외에도 서재, 놀이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이 추가로 확보돼 실수요층의 이목을 끌었다.
가격 부담은 적다. 지난해 12월 69.62대1로 1순위 청약 마감된 GS건설'청주자이'는 전용 73㎡ 분양가는 84㎡보다 3000만~6000만원 정도 저렴했다. 이에 실수요층의 관심이 높았다.
같은 달 공급된 4베이 판상형 구조의 '송파헬리오시티' 전용 84㎡H는 3가구 모집에 846명이 몰려 2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 13개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해 11월 공급된 4베이 판상형 구조의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전용면적 59㎡A 청약 평균경쟁률은 3.85대 1로 3베이 판상형 구조인 전용면적 59㎡C의 1.35대 1보다 높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과거 대형 평면에만 적용되던 4베이 판상형 구조가 건축기술의 발달과 수요자·건설사의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소형평면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라며 "최근 분양되는 소형 아파트에는 4베이 판상형 뿐만 아니라 과거 전용 59㎡에서는 보기 힘들던 드레스룸, 알파룸과 같은 특화 평면도 적용되고 있어 실수요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틈새평면 분양 잇따라
전국에서 틈새평면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경남 거창 송정도시개발구역 A1블록에 첫 브랜드 아파트인 '거창 푸르지오'를 공급했다. 지하 1층∼지상 25층 9개동, 677가구 규모의 60%이상이 틈새평면인 전용 74㎡(208가구)와 전용 62㎡(205가구)로 구성됐다.
호반건설이 부산광역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남문지구 A6블록에 '진해 남문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944가구 규모 가운데 절반가량이 전용 71㎡(496가구)로 구성됐다.
대림산업은 경남 양산시 덕계토지구획정리지구 10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산덕계 공급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동, 1337가구 규모의 35%인 471가구가 76㎡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