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변수 속 안정 기조
내 집 마련 수요 이어져 훈풍
함경남 함스피알 대표(前 금호건설 홍보 부장)
지난 해 건설업계는 마치 세상이 없어질 듯 보유 물량을 무차별적으로 시장에 쏟아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물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42만여 가구(민영아파트)가 공급된 지난해 주택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 완화가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늘 그래 왔듯이 정부 정책에 따라 주택 시장은 상승 뒤 침체, 침체 후 호황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업계는 시기를 놓칠세라 보유물량을 쏟아내며 분양에 열을 올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연말 들어서는 주택시장에 묘한 냉기류가 흘렀다. 없어서 못 팔던 동탄2신도시 남동탄지역이 금호어울림레이크를 제외하면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속출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양새였다. 연말이다보니 마무리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내년부터 집단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불안요인이 있어 내집 마련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다소 의외의 반응이었다.
이러한 흐름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불안, 집단대출 규제, 공급과잉 등 여러 악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호황의 흐름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물량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참에 내집마련을 해보자는 실수요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대내외적 요소에 의해 주택시장이 요동을 치긴 하지만 당분간 급격한 상승과 급격한 하락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안정적인 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시장에서의 경쟁은 업계 자율에 맡기더라도 공급과 수요는 충분히 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분양가는 지역과 입지여건에 따라 적절하게 책정돼 급격히 상승하리라고 여기지 않는다. 어차피 정부정책도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보완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우려의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