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동룡이네 집의 배경이 된 최규하 전(前) 대통령의 가옥이 일반에 개방된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의 가옥이 드라마 속 감초캐릭터 '동룡'(이동휘 분)의 집으로 10화와 15화에 등장했다고 8일 소개했다.

최 전 대통령 가옥(부지면적 359.7㎡)은 1973~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 대통령 퇴임 후 1980~2006년 서거할 때까지 30년간 거주한 가옥이다.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서울시는 최 전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하기 위해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20억원에 가옥을 매입하고 가족들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았다. 2010년 4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약 3년5개월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3년 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이 보인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다.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2층 서재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했던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다. 2층 자녀방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어 대통령의 사진과 패널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 유품 코너에는 대통령이 착용했던 양복, 구두, 지팡이와 애연가였던 대통령의 라이터 등 소지품과 영부인이 사용하던 핸드백, 전화번호 수첩, 당시 1원짜리 동전을 담았던 지갑 등이 전시돼 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시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