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보안 체계'가 아파트를 넘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현장에는 '고화질 CCTV'나 '비상콜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보안이 아파트와 유사한 수준으로 향상되는 추세다.
이는 아파트에 비해 보안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범죄가 잦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국을 돌며 상가·차량을 턴 절도단이 검거되는 등 CCTV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만 노리는 상습 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건설사들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거나 CCTV 설치를 늘리고 비상벨을 설치하는 현장을 늘리는 등 힘쓰고 있다. 그러나 보안시설이 실제 상황에서 실효성을 갖는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단지 내 CCTV 화소 수 기준을 41만 화소에서 130만 화소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CCTV는 있지만 화소가 낮아 실제 사고 발생 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거나 바로 찾아 누를 수 있는 비상벨 수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분양 상담 시 CCTV는 130만 화소를 충족하는지, CCTV 상시 모니터링이 이뤄지는지, 비상벨 배치는 접근이 쉬운지 등에 대해 문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는 아파트 못지않게 보안에 신경을 쓴 수익형 부동산 분양이 활발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원천호수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에는 주차장과 공용부 시설에 HD급 130만 화소보다 더 높은 2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질 CCTV가 배치될 예정이다. 또 긴급상황 발생시 이를 방재실에 알릴 수 있는 비상벨을 설치해 사고를 예방한다.
'힐스테이트 광교 상업시설'은 1만3280㎡ 규모로 조성되며 전체 점포 중 80%가량은 원천호수 조망이 가능하도록 상가 전면으로 배치된다. 층간이동 편의를 위한 에스컬레이터, 법정기준 2.5배가 넘는 넉넉한 규모의 주차장이 마련된다. 상가를 분산 배치한 타 현장과 달리 모든 점포를 호수변에 집중시켜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