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호재에 기대감 반영
상현역 매매 6억 웃돌아
판교 거주자 매수 문의도
경기도 용인 수지구가 아파트 매매가와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발 기대감과 오는 30일 개통을 앞둔 신분당선 연장선(광교역~동천역, 12.8km) 공사 마무리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른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용인시 땅값은 1.5% 올랐다. 인근 처인구 1.2%, 기흥구 1.3%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지난 2004년 입주한 태영데시앙 1차 전용 84㎡타입은 지난해 1·4분기 보다 아파트값이 12%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용인 아파트 평균값은 6% 오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역세권일수록 가격 상승은 가팔랐다. 신분당선 상현역이 도보 5분거리인 경남아너스빌 전용 84㎡는 지난해 1분기 보다 14% 가량 올라 지난해 12월 기준 5억 59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단지인 상록자이 84㎡도 같은 기간 22% 올라 현재 6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 수지구 일대 L공인중개사는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수천만원 이상 붙어 거래되고 있지만 지하철 운행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주민인 이모씨(34)는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서울 강남지역으로의 이동이 편해지고, 주변 상권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집값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용인 수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3215만원이다. 지난 2013년 말 3억 7735만원에서 2014년 말 3억 8781만원으로 오른 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4억원대를 넘어섰다. 경기도내 시·구 가운데 과천시(6억6700만원), 성남시 분당구(5억7319만원), 성남시 평균(5억786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용인시 평균(3억5868만원)보다 7347만원 높다. 온나라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용인시 땅값은 1.5% 상승했다. 인근 처인구 1.2%, 기흥구 1.3%보다 높은 수치며 용인시 전체 증가율인 1.3%도 뛰어넘는 수치다.
청약 성적도 좋다. 신분당선 개통호재를 앞두고 강남권 직장인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청약 1순위에는 당해지역 이외 수도권에서 5611건이 접수됐다. 분양가가 전용 84㎡기준 평균 5억 2000만원이상으로 가격이 높았음에도 당해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모집가구(1918가구)의 2.5배를 웃도는 실수요층이 관심을 보였고 계약은 5일 만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인근 판교에서도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매물도 4억6500만원에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연장개통 호재로 강남 생활권 주거지역으로서의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여기에 강남 재건축 이주수요와 상반기 삼성물산 판교이전 수요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대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대에서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한화건설은 수지구 상현동에서 '광교상현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20㎡, 63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84㎡이하가 95% 이상을 차지한다. 신분당선 상현역을 이용할 경우 판교까지 10분대, 강남까지는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수지구 동천동에서 '동천더샵 파크사이드'를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1층 전용면적 84~101㎡, 330가구 규모다. 신분당선 동천역이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한다.
한편 신분당선 연장선은 정자역에서 용인시를 지나 수원시 광교까지 연결된다. 상현역, 성복역, 수지구청역, 동천역 등 6개 역이 들어선다.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용인 수지(상현역)에서 강남까지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월 중순께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을 완료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약 3000명 규모다. 소득수준이 높은 대기업 직원의 유입으로 인근 주택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일대 아파트가 대부분 입주한지 1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임에도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