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안정에 무게
수도권, 조합 물량↑
고덕·안산에 승부수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이 주택 공급 과잉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침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사장은 외형보단 내적 성장을 이뤄 사업계획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저유가 장기화로 중동·아프리카 산유국 발주 감소가 예상되는 해외시장은 토목과 건축분야를 관장하는 글로벌 인프라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글로벌관리본부 신설을 통해 해외사업의 심의·계약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넓힌다.
이 일환인 5조원 규모의 정유 석유 화학 복합 설비 울산 S-OIL RUC 프로젝트와 쿠에이트 알쥬르 리파이너리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인프라 앤 에너지 디벨로퍼 기업으로 거듭나는 초석을 놓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국내 경영전략 핵심축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본격 이주에 들어가는 고덕주공 2단지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재건축 수익성 확보에 맞춰져 있다.
대우는 고덕주공2단지 등 서울에서 229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고덕동과 상일동 일대에는 고덕주공 2·5·6·7단지 등 5개 단지를 비롯해 최근 지난해 11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고덕주공3단지 등 7840가구에 대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덕주공 3단지 이주기간은 오는 5월까지이며 이주가 완료되는 대로 철거와 착공,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지상 5층 68개동 2580가구에서 지상 최고 34층 4066가구의 초고층 대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고덕동 일대는 지난해 분양이 활발히 이뤄져 상반기(7월) 기준 거래량이 187건을 기록했다. 2014년 상반기 거래량 90건의 2배를 웃도는 수치이자 2014년 거래량인 195건의 96%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됐다.
고덕주공 2단지는 지난해 9월 서울시 주택정책심의위원회의 관리처분인가 심의를 거친 뒤 11월 이주가 완료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업성 개선을 위해 소형 위주로 가구수 관리처분변경인가가 신청된 상태다. 일반분양가는 3.3㎡당 2050만원으로 잠정 결정됐으며 인기가 높은 소형의 일반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일IC 서쪽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착공돼 광역교통망 확보에 따른 수혜지로 꼽히는 데다 인근에 2014년 10월 착공한 신세계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미래 가치는 더욱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은 수천만원이 붙어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고덕주공2단지 전용 55㎡가 6억48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해 1월 5억8000만원보다 6800만원가량의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새해 들어서도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SK건설과 함께 경기도 수원 팔달 8구역 재개발 사업의 공동 시공사로 선정됐다. 팔달구 매교동 209-14번지 일원(16만3781㎡)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공사비는 6752억원이 투입된다. 대우건설 지분은 60%(4051억원)다.
공사가 완료되면 매교동에는 지하 3층 지상 20층, 52개동, 3614가구 규모 새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조합원 물량은 1869가구이며 임대주택 121가구를 제외한 162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9월에는 전국 4곳에서 재건축·재개발 공급에 나선다. 지역별로 ▲안산 초지1단지 1023가구 ▲안산 초지상단지 822가구 ▲안산 원곡3단지 767가구 ▲부산 서대신6구역 241가구다.
안산 재건축 단지는 지역 인구수 70만명에 비해 그간 신규 분양 물량이 적어 수요가 예상된다. 경기권 대도시에서 6번째로 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지난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분양된 아파트는 9143가구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조성과 교통편의 가시화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른다.
소사∼원시 복선전철(2018년 예정)과 신안산선(2023년 예정)이 계획돼 있다. 이를 이용하면 여의도, 서울역, 영등포 등 서울 도심으로 30분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983만6000m² 규모의 시화멀티테크노밸리가 준공될 예정이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과 함께 안산의 배후수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