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강남 노른자땅 집중 공략
해외 현지 업체와 전략적 스킨십↑
삼성물산은 최근 리조트 건설 부문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사옥도 오는 3월 판교로 이전하는 등 연초부터 성장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최치훈 사장(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내실 성장이 뿌리내리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수주는 수익성을 근간으로 하는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국내 주택 시장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재개발·재건축에 집중한다. 지난해 신규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7개 단지가 모두 청약 1순위 마감된 데 이어 계약도 정식 기간에 완료되는 질적 성장을 이룬 것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체 분양 물량 1만187가구가 수도권 9곳에서 재개발·재건축 단지 물량으로 공급된다.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중 가장 물량이 많은 곳은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블레스티지'다. 전체 23개 동에 1957가구(일반분양 445가구)가 공급된다. 전용면적 49㎡부터 182㎡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이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3월 분양해 2019년 입주가 목표다.
이외에도 '명일삼익 재건축(전체 1900가구, 일반분양 268가구), 장위5구역 (전체 1562가구, 일반 876가구), 석관2구역(전체 1091가구, 일반 616가구), 장위1구역 (전체 955가구, 일반 450가구), 래미안 구의 스위트(전체 854가구, 일반 502가구), 일원현대(전체 850가구, 일반 335가구), 과천 7-2구역(전체 543가구, 일반 143가구), 잠원한신18차(전체 475가구, 일반 146가구) 등에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중동 탈피…진출국 다변화
해외 시장은 저유가가 지속되는 중동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등의 요소로 불안한 시장을 다변화해 선진시장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다국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질의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공략한다.
대상지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과 캐나다와 호주를 중심으로 한 '선진시장'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KL 118 타워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지어지는 지하 5층, 지상 118층의 복합단지이며 오피스와 호텔 등으로 구성된다. 연면적은 67만3862㎡며 공사 기간은 49개월이다. 2019년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현지 시공사인 UEM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품질·안전관리 등 공사 총괄을 수행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지하철 공사 '톰슨라인 T307' 구간도 수주했다. 싱가포르 북부지역과 창이공항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43㎞의 톰슨 이스트코스트라인 지하철 공사 구간 중 하나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동남부 머린 퍼레이드 지역에 TBM 터널 2684m , 개착식 터널 343m와 지하 2층 규모의 정거장 1개소를 건설한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25일 캐나다 3위의 전력 공기업인 브리티시 컬럼비아 수전력청이 발주한 '싸이트-씨 댐 프로젝트'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캐나다 벤쿠버 북쪽에 위치한 피스 강에 발전용량 1100MW(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업체인 악시오나, 캐나다 건설업체인 페트로웨스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