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실거래가도 3.3㎡당 4000만원을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서초구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 평균 거래가격은 3.3㎡당 3893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 재건축 단지 평균 분양가가 3.3㎡당 3492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서초구의 분양권 거래가격은 3979만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4000만원에 근접했다.
최고가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전용면적 113㎡다. 24억4100만원에 거래되면서 3.3㎡당 거래금액이 5423만원에 이른다. 강남구 대치동 청실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151㎡가 23억5000만원, 전용 84㎡가 15억2000만원에 각각 거래돼 3.3㎡당 4200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상 재건축 조합들이 앞서 분양된 분양권에 붙은 웃돈을 반영해 신규 분양가를 매기기 때문에 높은 분양권 시세는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부동산 114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신규분양가는 다시 기존에 공급된 인근 아파트 분양권값을 끌어올려 가격인상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서초·강남구 일대에서는 2013년 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일반 분양가가 3.3㎡당 4040만원에 책정된 이후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 평균분양가는 4094만원, 11월에 분양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는 4257만원으로 주상복합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 가운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의 분양가가 4457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3.3㎡당 4000만원대를 웃도는 분양가는 불안한 거시경제 환경이나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월부터 수도권에 주택담보대출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신규분양 중도금 집단대출은 이번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있지 않아 청약시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으나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는 입주 시점에는 상환 부담이 커져 자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