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안정적인 조합 사업 늘리고
해외선 현지 기업 전략적 제휴 맺어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올해를 '위기경영의 해'로 선포했다. 올해 경영 키워드는 리스크 관리다. 국내 주택 시장은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물량을 지난해보다 소폭 늘렸다. 해외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통해 중동 시장 2의 특수를 노리는 한편 인도네시아 등 새 거점지 찾기에 주력한다. 국내 주택 시장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조에 힘입어 ▲해운대 LCT(1조4904억원) ▲서부내륙고속도로(4829억원) ▲송도 센트럴시티(4711억원) ▲고양 한류월드(3952억원) 등을 수주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전국 1만6803가구 공급에 나선다. 사업별로는 일반 1만4006가구, 조합 2797가구다. 지난해에 비해 일반 물량(1만5317가구)이 줄고 조합 물량(2613가구)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내실 성장을 위해 사업이 안정적인 조합 물량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204가구가 공급되는 한류월드 M1~3블록이 주력 단지이며 ▲세종 4-1생활권 P3권역 1938가구 ▲광주 오포 공동주택 1400가구 ▲송도 B2블록 1219가구 ▲안양 호계 주공 재건축 1174가구 ▲부산 연산2구역 재개발 1071가구 등에서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물량이 가장 많은 고양 한류월드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킨텍스와 연계, 문화관광 인프라 시설과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한류를 소재로 한 'K컬쳐밸리'를 비롯해 호텔, 방송미디어 단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GTX 개통 호재가 잇따른다. 킨텍스∼삼성 노선 건설사업이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민자적격성 심사를 받게 된다. 내년 착공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3조5788억원이 투입된다. 최근에는 파주시의 요청에 따라 킨텍스에서 운정신도시까지 6.1㎞ 노선을 연장해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06년부터 칠레 석탄발전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사진은 칠레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 전경./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 건설 시장에서 1281억원 규모의 페루 Las Flores 300MW(메가와트) 화력발전 수주로 2014년 Puerto Bravo 화력발전에 이어 연속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103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Ciawi-Sukabumi 도로, 1798억원 규모의 호주 Adani CHPP 공사도 수주했다. 광산개발사업 부문에서는 416억원 규모의 호주 Moolaben 광산 2단계 확장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올해는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그간 성장의 밑거름이었던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내부 시장)도 급격하게 축소된 점 등을 감안, 현지 진출국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대표적인 예는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를 들 수 있다. PIF는 사우디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는 3000억달러(330조원)에 달한다. 2008년 설립 당시 사우디 재무부 산하였다가 올해 사우디 경제개발을 총괄하는 국왕 직속의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는 지난해 3월 PIF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12월 인천 송도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PIF가 추천한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아흐메드 에이 알-수베이 전무(사진)를 사내이사, 사우디 민간발전회사 아크와 파워(ACWA Power)의 모하메드 에이 아부나얀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 뒤 본격적으로 합작 회사인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 출범을 알렸다. 포스코 E&C 사우디아라비아는 앞으로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호텔 등 현지 주요 건설사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