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5주 연속 제자리를 맴돌았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장기간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마지막 주에 이어 5주 연속 보합세(0%)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2013년 1월부터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발표한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 이전 기록은 2014년 5월 둘째 주부터 6월 첫주까지 기록한 4주 연속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대출 규제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의 취득세 과세표준 반영 이슈, 한파까지 겹치면서 보합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도권 매매가격은 4주 연속 0%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0.01% 떨어지면서 2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도별로 제2 제주공항 개발 영향을 받은 제주가 0.6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 0.71%보다 줄었다. 이어 강원·전남(0.07%), 울산(0.05%), 부산·경남(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0.08%), 대구(-0.07%), 경북(-0.06%), 광주·대전(-0.04%), 충북·전북(-0.03%)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0.01%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만에 보합세로 돌아왔다. 지역별로는 관악(0.1%)·금천(0.07%)·강서(0.07%)·동작구(0.06%)가 올랐고 강동(-0.17%)·강남(-0.06%)·구로구(-0.02%)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6% 상승하면서 지난주 0.05%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0.07%, 지방이 0.05% 상승했다. 서울은 0.09% 오르며 전주 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구로(0.21%), 관악·금천(0.2%), 강서(0.18%), 양천(0.16%), 서대문·은평구(0.13%)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