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제품 '혼신' 주문
제2롯데 준공·분양 총력
해외 진출 다변화 모색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사진)은 올해 비즈니스 핵심을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에 뒀다. 그러면서 사기(史記)의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 나오는 말인 사석 위호(射石爲虎)의 정신을 예로 들었다. 사석위호는 이광(李廣)이 호랑이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화살을 쏴 맞췄는데 가까이 가보니 맞힌 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호랑이 처럼 생긴 돌이었고, 그 돌에 화살이 깊이 박혀 있었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정신을 집중해 혼신을 다하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건설은 올해 수주 7조6000억원, 매출 4조7000억원, 경상이익 2000억원, 원가율 90.4%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조속한 종결을 통한 손익 리스크 해소 ▲롯데월드타워 공사의 성공적 마무리 ▲임대사업의 안정화·선도적 입지 구축 ▲전사 밸류체인(Value-Chain) 확대 ▲주택 브랜드 파워 강화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 확보 ▲토목 해외 수주사업 역량 강화 ▲그룹 의존도 탈피 ▲초고층 건물 1건 수주 ▲건축·토목 5000억원 규모 수주 달성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중심으로 시장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롯데건설은 사업 여건만 맞으면 미착공 PF사업장을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달 123층에 마지막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진행됐다. 1987년 부지 매입 이후 2010년 11월 착공해 5년 2개월(1880일)만이다. 완공시 일자리 창출은 2만개 이상, 10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연간 1600억원의 세수효과, 400억원의 인근상권 활성화 효과도 예상된다.
국내 주택 시장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1월 원주기업도시에 공급된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1차 1243가구가 원주 최초의 1순위 마감과 계약 4일만에 완판(완전 판매)이라는 성적을 거둔 데 이어 2차도 894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에서만 3078명이 지원하면서 평균경쟁률 3.44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당해지역에서 마감됐다.
롯데건설은 지난 12월 기준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 수주액이 6% 증가했다. 이 기간 다른 건설사들은 30% 이상 수주액이 감소했다. 2007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수주에 나선 롯데건설은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주로 그룹 계열사의 해외 공사를 맡으면서 사업을 확장해 왔다. 특히 약 4억달러를 투자해 5년에 걸쳐 지난해 9월 문을 연 베트남 '롯데센터 하노이'는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 준공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은 롯데타워 야경./롯데건설
올해는 구매 인프라를 보완하고 원천기술과 FEED(기본설계) 등 서비스와 공종에 대한 기술력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상세설계, 시공 부문의 경쟁력만으로 후행적으로 시장 변화에 참여하는 경우 수주 시점의 수급여건에 따라 영업수지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치현 사장은 이외에도 이미 진행중인 각 공종별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으로 공종별, 단계별 경쟁력이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객관화된 평가지표 체계를 마련해 보다 체계적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