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장서 잇딴 수주 성공
세계 기업 벤치마킹해 '레벨업'
지난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쌍용건설은 올해 '건설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김석준 회장(사진)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한 해로 선포하고 수주, 수익, 안전을 성숙·정착시켜 확실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영업·수익면에서의 시장경쟁력 강화 ▲우수인력 양성과 내부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경영전략으로 제시했다.
쌍용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14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지난해 2월 두바이투자청(ICD)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후 진영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3월 78명의 신입사원을 비롯해 경력직 사원 등 100여명의 인력을 충원했다. 국내외 현장에서는 건설명가 재건에 속도가 붙었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현대3차 아파트, 9월 평촌 목련 3단지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수주에 이어 10월 900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을 따냈다. 재건축 사업의 경우 2012년 원주 단계주공아파트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같은 해 12월에는 1250억원 규모의 부천 소사뉴타운 괴안3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시설개량·유지보수 수요 확대, 임대주택 운영시장의 중요성 증대 등 선진국형 건설산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 6곳에서 5653가구이며 이중 일반 물량은 4973가구다. 시기별로는 상반기 3426가구, 하반기 2227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상반기에는 ▲독산동 플래티넘(주상복합) 859가구 ▲경기도 광주(도급) 875가구 ▲경기도 용인(도급) 970가구 ▲여수 문수동(도급) 722가구 순으로 공급 예정돼 있다. 하반기에는 ▲인천 소래(도급) 689가구 ▲마산교방, 성호 , 교원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1538가구를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내실 강화를 위해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원가관리 점검·분석 등을 통한 조기 경보시스템, 리스크 관리·감사 기능을 체계적으로 가동하는 한편 임직원의 자기개발을 위해 필요한 예산, 조직, 교육연수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2월 한국-싱가포르-두바이를 연결하는 3대 허브(Hub) 축을 완성했다. 같은 해 1월 싱가포르 도심철도 2단계(DTL3) 921공구에 이어 12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과 '팜 게이트웨이' 주상복합 빌딩, 오피스타워 공사인 'A프로젝트' 등 16억 달러(1조8900억원) 규모의 3개 건축공사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의 지분은 7억3000만달러(8600억원)다.
올 들어서도 1월 최근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도심 지하철 '티이엘(TEL) 308 공구' 공사 계약을 2억5200만달러(3000억원)에 따냈다. 이 공사는 최저가 낙찰제가 적용되지 않고 시공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피큐엠(Price Quality Method) 방식'으로 평가가 이뤄졌는데, 쌍용건설은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경쟁사들을 제쳤다.
이외에도 8개국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22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중동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 추가로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올해 해외 사업 진행의 중점 사항을 밸류 체인과 연관산업 네트워킹을 비롯해 금융·재무 전략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특히 플랜트 엔지니어링·자재구매·건설이나 민관협력사업 등에서 해외 금융기능은 필수라며 국내외 수많은 금융기법 중 자사 사업에 맞는 건설 금융을 설계하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래에 추진 가능한 프로젝트를 검토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세계 최상위 선진 건설기업의 성장사례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