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주택 가격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일본도 이제 마이너스 금리인데 우리나라 금리는 오르지 않겠죠?."
설 이후 주택시장은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모두 둔화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거래량과 가격 상승폭도 상당부분 감소하면서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규제 강화가 골자인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과 미국발(發) 금리 인상우려에 따른 글로벌 경기 하락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서다. 부동산 매매시장의 선행지표인 경매시장만 놓고 보더라도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
지방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고 경기도 역시 낙찰가율이 1년 만에 처음으로 9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의 아파트는 경매 물건수가 급감하면서 낙찰가율 등이 여전히 높지만 낙찰건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가계부채관리방안 시행으로 주택시장이 얼어붙는다면 경매 시장에도 악영향이 나타날것이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주택시장에 냉기가 흐르면서 지난 10월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택시장 열기가 구정이후에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적극적인 투자행태를 보인 부동산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예고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예고 이후 주택 공급과잉 우려까지 더해져 시장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 이후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방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겠지만 서울과 일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여전히 공급량이 부족해 국지적으로 전세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세입자의 주택 구입이 줄고 월세화가 진전되면서 재건축 이주 인근지역과 학군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난은 설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지난해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물량을 쏟아낸 분양시장은 설이후에는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공급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지역에 따라서는 다소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 지난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진 만큼 분양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출규제 강화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 세력의 수요가 줄어 들어 수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투기세력이 많이 몰렸던 지방 분양시장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 기조에 인기를 끌고 있는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 관심은 설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국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발표로 기준금리가 최소한 동결될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서울 강남은 연 4%대, 서울 전체적으로는 연 5~6%대, 수도권은 연 7%대 등이다. 연 1%대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