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문 인력의 섬세한 설계로 승부
저렴한 분양 가격에 시세차익도 장점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명가(名家)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최근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관련 규제도 속속 풀리자 중·대형 건설사 구분 없이 나서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2년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활발히 추진했다. 2012년 2270억원, 2013년 5430억원, 2014년 6470억원으로 수주액이 증가했고, 지난해 1조원을 넘어 올해 1조3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 40%에 육박했다.
현재 진행중인 주택조합사업은 앞으로 4~5년간 물량인 52개 단지에 달한다. 전국 최고 수준이며 이중 지난해에만 28개 단지 2만5394가구 공급에 성공했다. 현재 조합원 모집 중에 있다. 지난해까지 추진한 24개의 단지 중 1개 단지는 올 초 준공됐고 11개 단지는 착공에 들어갔으며 추가로 11개 단지가 70% 이상 조합원이 모집돼 현재 인허가가 진행 중이다. 인허가를 마치는 대로 모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인기인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는 형태여서 토지매입에 따른 금융비용과 각종 분양 광고홍보비 등의 부대비용이 줄어든다.
지난해 10월 9일 오픈한 서산 석림동 지역주택조합은 오픈전부터 조합원 모집의 50% 정도가 사전 청약을 했고 오픈하자마자 계약율이 70%를 넘어섰다. 주변시세보다 10~30% 낮은 공급가에 계약한 조합원들은 이미 시세차익을 얻은 상황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법적 요건인 조합원 50% 이상 모집하고 95% 토지확보가 되면 사업승인이 가능해 착공에 들어갈 수 있지만 서희건설은 80% 이상 조합원 모집 후 착공에 들어가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 때문에 착공 후 일반분양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의 빠른 진행과 안정성으로 조합원들의 걱정을 줄여준다. 서희건설은 단자의 실용적인 공간설계와 심플한 디자인을 위해 주부의 마음을 잘 아는 여성 전문인력으로 구성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상품개발팀 전원을 여성으로 배치해 하루 일과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 주부의 눈높이로 평면설계부터 수납공간, 편의시설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챙기고 있다. 25평에도 팬트리공간이 적용될 정도로 실용적이고 주부가 만족하는 주방과 거실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사업 외에도 새로운 먹거리로 재개발·재건축사업과 기업형 임대주택사업(뉴스테이)에 '서희스타힐스'를 앞세우며 주택사업 영역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지난달 9일 3876억원 규모의 '청주 사모1구역' 대규모 주택 재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하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4차 공모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서희건설이 참여 예정인 '대구 금호지구'는 ▲85㎡이하341가구 ▲85㎡ 초과형 250가구 등 총 591가구로 구성될 계획이며 이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6~7월쯤 착공해 2018년 말 준공·입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