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전용면적 84㎡ 내부 전경.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변하면서 아파트는 더이상 소유가 아닌 거주의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스 특화 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테라스하우스는 세대의 옥외공간에 가족 휴식공간이나 텃밭,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를 설계한 공동주택을 말한다. 친환경 입지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고 녹지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4일 부동산114와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테라스하우스 11개 단지, 3866가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20.8대 1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인 11대 1보다 2배가량 높다. 1순위 청약접수에 참여한 인원만 8만331명에 달했다.
인기에 힘입어 전 가구 오픈형 테라스를 설계한 단지가 등장했다. 대림산업이 다음 달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는 문형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집 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가구에 약 4.9~7.6㎡ 규모의 오픈형 테라스 공간을 조성했다. 저층부에 위치한 43가구는 최대 약 71㎡ 규모의 테라스가 제공된다. 여기에 초미세먼지를 99.75%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환기시스템도 도입된다.
산과 물을 낀 자연친화적인 위치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사례도 있다. 한양이 같은 달 경기 수원 호매실택지지구에 공급 예정인 '수원 호매실 한양수자인'은 서쪽의 칠보산에 기댄 채 황구지천의 지류를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터에 들어선다. 이에 맞춰 조경설계와 조형물도 특화할 계획이다.
발코니 확장으로 많게는 10평 정도까지 전용면적이 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4베이, 3면 발코니 등도 주목받는다. 평면 설계 시 버려지는 공간을 최소화해 발코니 등의 서비스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생겨난 '알파룸'은 국내 주거문화를 주도했다. 건설사들이 이를 활용해 서재, 창고, 카페 등 수요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상품화했다.
올해에는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변성과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평면들이 국내 아파트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대림산업의 새로운 아파트 플랫폼인 D.House를 들 수 있다. D.House는 최소화된 구조벽을 바탕으로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돼 있는 게 특징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에 맞게 공간을 쉽게 분할하고 방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를 시작으로 올해 분양물량의 약 30~40%가량에 D.House를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개발한 복층형 평면인 래미안 아뜰리에 하우스는 아파트 최상층이 아닌 1층을 복층형으로 구성한다. 지하층은 녹음실, 스튜디오, 영화감상실 또는 DIY룸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주방과 욕실을 구성해 사실상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다. 내부 연결계단을 통해 층간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별도 현관으로 외부 출입도 편리하다. 아뜰리에 하우스는 이달 말 분양 예정인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에 처음 적용된다.
발코니 확장을 고려해 별도의 추가적인 발코니 공간을 제공하는 단지도 나온다. 대우건설이 3월 공급하는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는 저층가구 일부 타입에 6~8㎡ 규모의 발코니 공간을 별도로 제공한다. 안방과 거실 발코니를 모두 확장하고도 별도의 수납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높아진 자녀 교육 열기를 반영해 단지 내 교육 특화 커뮤니티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단지 내에 별동학습관을 조성해 교육 특화 아파트로 인기를 끈 '반도유보라'가 대표적 사례다. GS건설이 천안에서 분양 중인 '천안시티자이'에는 SDA삼육어학원을 비롯해 영어도서관, 영어특화 어린이집 등이 들어선다. 특히 천안지역 내 최초로 영어특화 프로그램이 적용된 보육시설(어린이집)이 들어설 계획이다.